“맛없는 짬밥 벗어나나”…軍 진출길 열린 대기업 급식, 낮은 단가가 걸림돌

Է:2025-04-10 05:01
:2025-04-10 05:01
ϱ
ũ
공군 장병들이 부대내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급식업계가 새로운 성장 돌파구로 군 부대에 주목하고 있다. 민간 급식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가운데, 연간 약 2조원 규모에 달하는 군 급식 시장은 업계가 주목하는 ‘블루오션’이다. 그러나 병사 1인당 하루 급식 단가가 1만3000원에 불과한 낮은 단가 구조 탓에 실질적인 수익성 확보에는 한계가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방부는 올해 민간 위탁 급식을 운영하는 부대를 49개로 확대했다. 이는 전체 군 급식 인원의 약 15%인 5만8000명 규모다. 2022년 단 3개 부대에서 시범사업으로 출발한 이후 2023년 13개, 2024년 26개 부대로 확대되며 지속 성장해왔다. 올해는 전년 대비 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납품 품목과 실적도 크게 늘었다. 한국식품산업협회에 따르면, 군 급식 다수공급자계약 품목 수는 2023년 172개에서 2024년 240개로 39.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납품 실적도 5830억원에서 8767억원으로 약 50% 늘었다. 민간 공급 참여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군 급식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입찰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최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30연대에서 진행된 민간 위탁 급식 입찰에는 무려 9개 업체가 경쟁을 벌였다. 삼성웰스토리는 이 중 1위(99.43점)를 기록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2위 업체와는 불과 0.06점 차이였다. 삼성웰스토리는 이미 수도권 육군사관학교와 남부권 육군3사관학교 위탁을 맡고 있는 상황으로, 중부권의 육군훈련소까지 확보하며 권역별 급식 교두보를 완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시장에는 군 급식 시범 사업을 한 풀무원푸드앤컬처가 현재 육·해·공군과 해병대에서 모두 급식을 제공하면서 선두에 있다. 동원홈푸드는 육군과 공군 네 개 부대에서 위탁 급식을 맡고 있다. 아워홈은 공군 20전투비행단을 비롯한 세 곳에서 급식을 위탁 운영 중이다.

그러나 업계의 고민도 적지 않다. 커지는 군 급식 시장과는 달리, 정부가 책정한 단가는 하루 1만3000원 수준으로 2년 연속 동결된 상태다. 끼니 당 4333원에 불과하다. 이는 정부세종청사 구내식당 한 끼(4500원)보다 낮은 금액이며, 민간 구내식당 평균 가격이 6000~7000원대임을 고려하면 현실과 괴리가 크다. 2023년 구내식당 식사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6.9%에 달했던 점과 비교해도 사실상 역주행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군 급식 입찰 공고만 봐도 하루 1900명 이상 식사를 책임지는 대형 사업장이 대부분인데, 그 규모만큼이나 국방력을 책임질 양질의 식사와 위생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중소업체가 감당하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입찰 평가 항목에서도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점수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경우가 잦다”고 덧붙였다.

한편 학교 급식 시장은 하루 500만명 이상의 식수를 자랑하는 초대형 시장임에도, 민간업체는 진입조차 할 수 없는 구조다. ‘학교급식법’에 따라 초·중·고등학교는 급식을 학교장이 직접 운영·관리해야 한다. 이 제도는 2010년 이전 반복된 대형 식중독 사태를 계기로 도입됐다. 현재는 영양교사(교육공무원)가 식단 구성, 식자재 검수, 위생 관리 전반을 책임지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급식업체들이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주요 원인이 법적 제한인 것은 맞지만, 1인당 급식 단가가 지나치게 낮다는 점도 업체들의 관심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2023∼2024년 전국 교육청 초등학교 급식 식품비 단가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초등학교 식품비 평균 단가는 3664원이다. 중·고등학교 평균 단가는 4000원 초반대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