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와 관련해 국가별 협상을 지시한 가운데 조현동 주미 한국대사는 8일(현지시간) “관세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협상 능력을 경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한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도 “끈질긴 협상”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정상 통화를 한 뒤 상호관세 조정을 위한 한국 정부의 외교전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과의 본격적 협상의 장이 열리게 된 만큼, 관세 조치의 부정적 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한 적극적 대응 협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한국의 대미 투자와 조선, 반도체 등 산업 경쟁력을 거론한 뒤 “한미는 서로에게 더욱 중요한 안보 산업 파트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호관세 문제에 있어서 조선, LNG(액화천연가스) 등 양국 간 실질 협력 분야를 포괄적으로 고려해 나가며 양측이 상호 호혜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조 대사는 “한미 정상 통화 이후 백악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관세 협상 시 한국, 일본 등 동맹을 우선시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며 “통상교섭본부장의 이번 방미를 포함해 앞으로 각급 협의 때마다 우리의 입장을 전달해 건설적인 합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의 정치 상황과 관련해 “국내 정치도 과도기지만, 외교 현장에는 과도기가 없다”고 했다.

이날 상호관세 협의 차 워싱턴DC를 방문한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무역 수지 조정과 조선, LNG가 미국과의 협상에서 핵심 사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본부장은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한 직후 취재진에게 “알래스카 LNG 건도 중요한 부분이고, 이미 한미 양국 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조선도 미측이 가장 관심을 갖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2건은) 우리가 경쟁력이 있고, 세계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충분히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협의를 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지난 2일 트럼프가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후 한국 정부에서 처음으로 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고위급 인사다. 이번 방문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만나 협상할 예정이다.
정 본부장은 “그 (상호관세) 25%든 다른 품목별 관세율이 사실 매우 높다”며 “시간을 두고 본다면 우리나라 수출에 가장 큰 애로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미국과 끈질기게 협의를 해 다른 나라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관세 대우를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목표는 상호관세를 아예 없애는 것이고, 그게 정 어렵다면 일단 낮춰나가는 것데 협상이 아마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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