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울산HD가 K리그1 4연패를 향한 여정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개막전 패배의 굴욕을 딛고 3연승을 질주해 ‘디펜딩 챔피언’다운 위력을 뽐냈다.
울산은 9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5 K리그1 제주SK FC와 4라운드 경기에서 2대 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보탠 울산은 선두권(승점 9·3승1패·득점 5)에 진입했다. 대전 하나시티즌(승점 9·3승1패·득점 6)과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득점 수에서 근소하게 밀려 2위에 안착했다.
‘이적생’ 허율이 멀티골을 올리며 승리의 선봉에 섰다. 올 시즌을 앞두고 광주FC에서 울산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그는 이날 시즌 2, 3호 골을 한꺼번에 뽑아냈다. 전반 32분 이진현의 날카로운 코너킥을 받은 허율은 헤더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어 후반 25분엔 수비 뒷공간을 뚫어낸 엄원상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왼발로 마무리하며 한 번 더 골문을 열었다. 주전 공격수 주민규의 공백을 메우는 허율의 활약에 울산은 ‘세대교체’ 희망을 엿봤다.
공격 전개와 결정력에서 울산이 한 수 위였다. 울산은 볼 점유율은 46-54%로 제주에 밀렸으나 유효슈팅 수는 12-3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외국인 선수 보야니치의 공이 컸다. 지난 2경기 1골2도움으로 맹활약 중인 보야니치는 이날 공격포인트를 쌓진 못했으나 질 높은 패스로 빈 곳에 적절히 볼을 공급하며 울산의 공격 물꼬를 텄다.
수비 역시 안정감을 찾고 있다. 일단 최근 3경기에서 실점이 없다. 울산은 지난달 23일 대전에 2대 0 승리를 거둔 데 이어 이날까지 3경기 연속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김영권과 서명관이 중앙 수비를 책임지고 있는 가운데, 강상우 윤종규 좌우 풀백들의 움직임도 좋다. 개막 전 코뼈 골절 부상으로 이탈했던 수문장 조현우도 이날 복귀해 든든히 골문을 지켰다.
반면 제주는 개막전 승리 후 3경기 무승 늪에 빠졌다. 경기 초반 일찌감치 울산에 주도권을 내준 후 좀처럼 상대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김학범 제주 감독이 후반 16분 박동진, 김준하, 이탈로를 빼고 이건희, 서진수, 오재혁을 투입하는 등 승부수를 띄웠으나 변화는 없었다. 결국 2골 차 패배를 당한 제주는 8위(승점 4점·1승1무2패)에 그쳤다.
한편 대전은 ‘K리그 대표 골잡이’ 주민규를 품은 뒤 날개를 달았다. 전날 대구FC전에서 1골1도움을 올린 주민규의 활약을 앞세워 3승째를 수확, 선두로 도약했다. 개막 후 4경기에서 4골1도움을 올린 주민규는 득점 1위로 올라섰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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