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대만 중앙통신 등은 야당 국민당의 원로인 마잉주 전 총통이 여당 민진당 정부를 맹비난하는 등 TSMC 미국 투자로 여야 간 긴장이 촉발됐다고 전했다.
웨이저자 TSMC 회장은 지난 3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면담한 뒤 미국에 10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로 TSMC의 미국 투자액은 총 1650억달러로 늘어난다. TSMC는 "신규 투자는 애리조나주에 생산시설 5개를 건설하는 데 사용되고 수천 개의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마 전 총통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이 TSMC 측에 첨단 시설과 연구개발 센터를 포함해 자국에 10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을 요청했다는 내용을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면서 "라이칭더 총통은 즉각 TSMC를 보호하고 사회 소모적인 내부 마찰과 분열을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민들은 '호국신산(나라를 수호하는 신령스러운 산이라는 의미로, TSMC 지칭)'이 옮겨질까 봐 걱정하고 있다"면서 "이(TSMC 미국 이전)는 국가 안보에 중대한 위기를 초래하고 국민들의 신뢰, 양안 관계, 대만의 지정학적 위치에 중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 전 총통은 "대만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고, 오늘의 우크라이나 모습이 내일 대만의 모습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대만 여당 내부에서도 제기되고 있다"면서 "라이 총통은 '방위비' 명목으로 호국신산을 미국에 내어주고도 편안히 잠 잘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익을 우선시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라이 총통은 트럼프가 반도체 회사 한 곳으로 만족할 수 있을 지, 다음번에 무엇을 팔아넘길 수 있을 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라이 총통이 중화민국 총통으로서 중화민국 헌법을 준수하고 헌법에 규정된 중화민국 총통의 책임을 다하며 국가 안보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TSMC를 보호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중국에 저항한다고 해서 대만이 보호받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마 전 총통의 주장에 대해 민진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한잉 민진당 대변인은 언론에 "마잉주가 진정한 국가 안보 위기"라면서 "마잉주의 눈에는 항상 중국만 있고, 과거부터 현재까지 대만의 기술 산업을 잠식하려는 중국의 야망을 무시해 왔다"고 지적했다.
또한 "마잉주가 집권했던 시기를 돌이켜 보면 그는 대만의 반도체 산업을 중국에 넘기려는데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던 사람"이라면서 "심지어 TSMC를 중국에 넘길 뻔 했다"고 비난했다.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총리 격)은 관련 질문에 "대만에 뿌리를 두고 대만을 강대하게 하는 것은 정부와 산업계의 공통된 입장"이라면서 "이런 입장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줘 행정원장은 "이번 투자건에 대해 우리는 양측의 입장을 확인했고, 향후 더 많은 국제적인 협력을 강화하려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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