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환이 자신의 미국 입국과 관련해 ‘거짓 의혹’을 제기한 유튜버에 대해 강경대응을 시사했다.
이승환은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유튜버 ‘천조국 파랭이’가 올린 ‘승환아, 나랑 내기할래?’라는 제목의 영상 캡처 사진을 올리고 “이제 누군가는 이 거짓들의 진실을 밝혀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해당 유튜버는 최근 조카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승환이 실제로는 미 국가정보원(CIA)에 의해 입국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를 숨기기 위해 마치 미국에 있는 것처럼 합성 사진을 올렸다고도 했다.
이에 이승환은 이 유튜버를 향해 자신이 미국에 입국한 사실이 입증될 경우 유튜브 활동을 영구적으로 그만둘 것을 제안했다.
그는 자신의 미국 입출국 여부 내용이 담긴 공식 문서로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의 미국 입출국 기록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가 발급하는 ‘출입국에 관한 사실증명’을 인증하겠다고 했다.
이어 “제가 이 서류들을 조작할 거라고 의심된다면 공문서변조죄로 고발하라”며 “그럴 경우 무고죄로 고소하지 않을 것임을 맹세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보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승환을 비롯해 윤석열 대통령과 12·3 비상계엄 사태를 비판한 연예인 리스트를 공유하고, 이들을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반미주의자’로 신고하는 움직임이 일었다.
한편 정부는 CIA신고와 미국 입국 허가 여부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러 커뮤니티에 탄핵 찬성 연예인을 CIA, MI6(영국 해외정보국)이나 공안조사청에 신고하면 미국, 영국, 일본 입국을 할 수 없게 만들 수 있다는 글이 퍼지고 있다”는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에 “그게 가능하겠는가”라고 일축했다.
주한미국대사관 역시 “미국 비자 및 이민 사안은 미국 국무부와 국토안보부에서 처리한다. (CIA와 같은) 정보기관은 미국 비자 또는 ESTA(전자여행허가) 신청을 판단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