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CK컵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디플러스 기아에 진 농심 레드포스 박승진 감독이 유충 설계 미흡을 아쉬워했다.
농심은 15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CK컵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기에서 디플러스 기아에 1대 3으로 패배했다. 0대 2로 핀치에 몰린 상황에서 한 세트를 따라붙었으나 4세트에서 추격에 실패, 결국 3라운드 패자조로 향하게 됐다.
패배한 1·2·4세트 모두 사실상 완패를 당했다. 초반부터 상대의 템포에 휘둘리다가 오브젝트 싸움에서 더 실점하는 그림이 연이어 나왔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 감독은 “준비를 많이 하고 왔는데 패배해서 아쉽다. 우리가 (준비해온) 우리의 게임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첫 세트에서 칼리스타·코르키처럼 초반 유충 전투에 강한 챔피언들을 고르고도 유충 스택을 일방적으로 쌓지 못했던 점을 아쉬워했다. 그는 “우리는 유충을 먹고 그걸 바탕으로 스노우볼을 굴리는 팀”이라면서 “픽도 잘 가져갔는데 유충을 깔끔하게 먹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박 감독은 OP 챔피언으로 평가받는 스카너와 칼리스타를 모두 풀고 상대와 하나씩 나눠 갖는 밴픽을 준비해 왔다. 박 감독은 “지난 KT전에서도 나눠 갖는 밴픽을 시도했다. 예상 범주 안의 밴픽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서로 할 말이 있는 구도”라고 밝혔다. 아울러 패배한 4세트는 밴픽을 패인으로 짚으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여전히 실망보다 기대가 크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공격성도 있고 잠재력이 뛰어나다”면서 “오늘 경기를 밑거름 삼아서 다음 경기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밴픽과 인게임에 대해 선수들과 얘기를 나누고 전력을 보완해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농심은 플레이오프 패자조에서 젠지 또는 한화생명e스포츠와 맞붙는다. 박 감독은 “올해 목표는 최대한 많은 게임을 하는 것”이라면서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KT를 이겨서 1차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람이다 보니 (막상 2라운드까지 올라오니까)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상대들이 강팀이라고 해서 주눅들지 않겠다. 잘 준비해서 이겨 보겠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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