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예비 간호사 우울한 설 연휴…대학병원 사실상 채용 중단

Է:2025-01-26 12:07
:2025-01-2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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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36명, 조선대 22명 불과.
전체 임용 대기자 16~17% 수준.


광주지역 예비 간호사들이 설 연휴를 앞두고 암초를 만났다. 의대 정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 갈등 장기화 이후 취업을 원하는 대학병원들이 간호사 채용을 꺼리는 탓이다.

26일 광주권 대학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시작된 의료대란 여파로 전공의 등 의사 수가 줄고 경영이 악화한 지역 대학병원들이 올해 신규 간호사를 거의 뽑지 않는다.

전남대병원은 국가고시와 자체 필기·면접 시험, 인성·신체검사 합격 후 발령 대기 중이던 36명을 지난 20일 신규 간호사로 채용했다. 하지만 2022년 68명, 2023년 220명 등 이 병원의 임용 대기자 288명의 16%에 불과하다.

조선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년간 임용 대기자 128명 중 17% 수준인 22명을 올해 2월 1일자로 채용한다.

광주지역 의료계 양대 산맥인 두 대학 상급종합병원의 간호사 채용 축소는 의정갈등에 따른 전공의 집단사표로 인력 공백이 발생하면서 의사 수가 대폭 줄어든 데다 역대급 병원 재정난이 겹쳤기 때문이다.

전남대 광주 본원과 빛고을병원, 화순전남대병원의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1000억 원을 넘은 것으로 추산됐다. 1910년 ‘전남광주자혜의원’으로 개원한 이후 115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이 병원은 전국 10개 국립대병원 가운데서도 가장 큰 순익 감소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대병원은 코로나19 팬더믹이 발생한 2020년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39억 4000만 원의 수익을 거뒀다고 공시한 바 있으나 의정갈등 후폭풍으로 최근 적자 폭이 천문학적으로 늘었다.

병원 측은 눈덩이 적자가 지속되자 지난해 수백억 원의 마이너스 대출과 성형외과 정형외과 비뇨기과 등 3개 병동을 폐쇄하는 등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 병원 전공의 225명은 지난해 7월 정부의 사직 처리 마감 시한까지 의료현장에 복귀하지 않아 사직 처리됐다.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다수의 병동을 폐쇄한 조선대병원은 더 열악하다. 아예 올해는 손익 현황을 공표하지 않는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

조선대병원은 전체 14개 병동 중 4개 병동 220여 개 병상을 줄였지만, 인건비와 운영비 확보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2월 사직서를 제출한 조선대 전공의 107명도 6개월 후 일괄 사직 처리돼 현재 진료전담 의사도 부족한 형편이다.

전남대와 조선대병원은 지역 핵심의료기관으로 해마다 각 대학 간호학과를 졸업한 국가고시 합격자 취업의 중추적 역할을 도맡아왔다.

지역 의료계는 상급종합병원의 간호사 채용 중단은 지역 의료체계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고미숙 광주시간호사회 사무처장은 “의사 수가 줄고 경영난이 심화된 대학병원의 간호사 채용이 사실상 지난해부터 중단되고 있다”며 “합격 대기자가 많아 당분간 채용공고를 하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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