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4일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된 수사 및 탄핵 상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9일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된 지 닷새 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괴뢰한국에서 내란우두머리 윤석열괴뢰 서울구치소에 구속, 탄핵심판 본격화’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 국제면에도 “괴뢰한국에서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되여 수사당국에 끌려가 취조를 받고있던 윤석열괴뢰가 19일 서울구치소에 구속되고 탄핵심판이 본격화 되고 있다”는 내용이 실렸다.
통신은 “윤석열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후 무장한 계엄군을 투입하여 국회를 봉쇄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점거하는 등 폭동을 일으킨 범죄혐의와 구속의 필요성을 인정했다”며 법원의 체포 영장 발부 사유를 상세히 소개했다.
윤 대통령의 수감생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통신은 “윤석열괴뢰는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지 47일, 국회에서 탄핵되여 직무가 정지된지 36일 만에 사상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의 신분으로 죄수복에 수인번호 《0010》을 달고 독감방에 갇혀 수감생활을 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통신은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3차 변론 소식을 전하며 “(윤 대통령이) 탄핵을 최종 결정하게 될 헌법재판소에 초췌한 모습으로 호송차에 실려 끌려갔다”고 했다.
“횡설수설” 등의 표현을 쓰며 탄핵 심판을 받는 윤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다. 통신은 윤 대통령이 변론을 전면 부인한 것과 관련해 “비상계엄사태와 관련한 모든 범죄혐의들을 전면부인하면서 어떻게 해서라도 제놈이 저지른 망동을 정당화해보려고 횡설수설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 언론을 인용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23일 윤 대통령 사건을 검찰에 넘겼으며, 검찰은 다음 달 5일을 전후해 윤 대통령을 구속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가 인정될 경우 사형 또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했다.
북한은 그동안 외신 등 언론보도를 인용해 한국의 12·3 비상계엄 사태를 전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사실 전달 위주로 비교적 상세하게 상황을 전달했다. 앞서 통신은 윤 대통령 체포 이틀 만인 지난 17일에는 CNN 등 여러 외신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이를 보도한 바 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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