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에 따른 경기침체로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을 위해 575억원을 긴급 투입한다고 21일 밝혔다.
김태흠 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15개 시·군 단체장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극도의 정치 혼란과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까지 이어지며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가 12.3포인트 급감했고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인 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며 소상공인 경영 회복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도에 따르면 지난해 충남 지역 소상공인 휴·폐업률은 34.6%에 달했고, 매출액은 2023년보다 11.9%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충남신용보증재단 정책 자금 대출 연체율은 2023년 4.5%에서 지난해 6.5%로 2%포인트 상승했다.
지원 대상은 상시 근로자 5명 미만(제조업·건설업 등은 10명 미만) 소상공인 24만9281명 가운데 공고일 기준 대표자가 도에 주민등록을 두고 사업장을 운영 중인 12만7786명(매출액 1억원 미만)이다.
사행성·유흥업, 법무·회계·세무·병원·약국 등 고부가가치 업종, 태양력·화력·수력 발전업, 전기판매업, 무등록사업자, 휴폐업 사업자 등은 대상에서 제외한다.
업체당 50만원씩 시·군이 자율적으로 현금이나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한다. 지원 총액은 575억 원으로, 도와 시·군이 절반씩 부담한다.
지원금은 소상공인이 방문하거나 온라인으로 지원 신청을 하면 적격 심사를 거쳐 다음달부터 지급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중앙정부에서도 대책을 마련하겠지만 소상공인들은 말 그대로 아사(餓死) 직전의 상태로 시간적인 여유가 없기 때문에 임시방편적인 조치로 목이라도 축일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현재 영세 소상공인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IMF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 속에서 소상공인에게 단비와도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행정절차 등을 조속히 끝내 지원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성=김성준 기자 ks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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