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여당 내 거물 정치인이 한국을 향해 “무정부 상태”라며 한국을 가느니 동남아를 가라고 맹비난하고 나섰다.
11일 요미우리신문·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하기우다 고이치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10일 한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방한 예정인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을 겨냥, “중국이나 무정부 상태에 가까운 한국에 일부러 갈 시간이 있다면 동남아시아에 가는 것이 낫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와야 외무상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3일서울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이와야 외무상이 지난해 12월 방중한 뒤 유효기간 10년인 관광비자를 신설 등 중국인 대상 비자 발급 요건 완화 조치를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당에 전혀 묻지 않고 약속을 해버렸다”며 “정부의 방식이 좀 거친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하기우다 전 정조회장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대표적 측근이다. 당 3역(간사장·정조회장·총무회장) 중 하나인 정조회장에 문부과학상·경제산업상 등 요직을 지냈다. 다만 지난해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돼 당무정지 1년의 징계를 받았으며 같은해 10월 열린 총선에서도 당의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그는 아베 전 총리의 측근인 만큼 한국과 중국에 대해 시종일관 극우적 인식을 보여왔다. 2017년 간사장 대행 시절 위안부 강제연행 등 침략전쟁과 식민지 가해책임에 대한 한·중의 비판에 “72년 전의 역사를 끄집어내 비판한다”며 “이상한 일”이라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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