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년간 100만 명의 교인이 감소한 미국 장로교(PCUSA)가 ‘새로운 예배 공동체’의 증가로 도전을 마주했다.
미국 최대 교단인 장로교 총회 사무국은 3일(현지시간) 연례 비교 통계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장로교의 출석 교인이 약 109만 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15년 전인 2009년(약 207만 명)에 비해 100만 명 감소한 수치다. 2022년과 비교했을 때 연 4만6000명이 교회를 떠난 것이다.
문제는 남은 교인들의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71세 이상 회원 비율은 교단의 3명 중 1명(33.5%)꼴이지만 17세 이하는 4%를 채 미치지 못했다.
김주용 연동교회 목사는 5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미국 장로교회가 급격하게 감소하기 시작한 2010년대와 비교했을 때 엄청난 감소는 아니다”면서 “미국 교회는 20~30년 전부터 젊은 세대가 급격하게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11년간 미국에서 생활하며 미국 목회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청소년·청년세대의 이탈이 교세 축소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개신교의 이러한 쇠퇴 속에서 교단 총회에 공식적으로 등록하는 ‘새로운 예배 공동체(NWC)’는 최근 3년 연평균 15%씩 증가하고 있다. 새로운 예배 공동체는 기존의 전통적 교회의 모습에서 벗어난 형태를 보이는 교회로 건물 없이 ‘움직이며 예배드리는 교회’, 과학과의 합리적 조화를 이루는 실리콘밸리 단지 내 교회 등 다양하다. 교단 총회에 공식적으로 등록하지 않는 교회를 포함한다면 매년 새로운 예배 공동체의 규모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김 목사는 다양한 도시에 분교를 세워 도시 내 공장에서 예배를 드리는 미국 ‘시티 오브 시카고’ 교회를 대표적 새로운 예배 공동체 모습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은 비단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같다. 교단에 속하지 않는 교회들이 더 많이 증가하고 그곳에서 기성교회들의 문제 대안을 찾으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며 “기독교의 전망이 밝다고 할 수 없지만 이러한 움직임은 긍정적이다. 전통교회가 포용해주고 그 방향성을 이해해줘야 한다”고 요청했다.
한국교회가 20~30년간 이어져 온 미국교회 쇠퇴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임희국 장로회신대 명예교수는 “미국뿐 아니라 한국교회도 교인 감소, 고령화는 동일하게 마주한 상황”이라며 “처음 한국 선교가 시작되고 140년이 지났다. 전통교회는 다음 세대에게 ‘그들만의 리그’로 느껴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본질을 회복하는 열린 교회’를 제안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세를 넓히는 전도를 멈추고 신앙의 근본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때”라며 “선교 시작됐을 당시 1세대 한국교회는 사회를 개혁하고 청년에게 희망을 제시했다. 교회 위기의 해답을 여기서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