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가 ‘동해안 더비’로 열린 울산 HD와 코리아컵 결승에서 이겨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통산 6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팀으로 우뚝 섰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1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코리아컵 우승은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선물”이라며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경기가 있어 체력 부분에서 선택과 집중을 했는데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전날 포항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2024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3대 1로 이겨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전반전에 먼저 상대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전 정재희가 한 골을 만회했고, 연장전에서 김인성 강현제가 연달아 골문을 열며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했다.
이번 승리로 포항은 2연패를 달성함과 동시에 대회 단독 최다 우승 팀으로도 올라섰다. 포항은 1996, 2008, 2012, 2013, 2023년에 이어 올해에도 정상을 차지하며 통산 6회 우승 위업을 쌓았다.
박 감독은 부임 첫해 만에 팀에 값진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올 시즌을 돌아보며 “정말 다사다난했다”고 돌아본 박 감독은 “시즌 내내 온탕과 냉탕을 오가면서 선수단 전체적으로 힘들 때 대처하는 방법을 익힌 것 같다”고 말했다.

포항은 올 시즌 리그에선 6위(승점 53·14승11무13패)로 상위 스플릿에 간신히 들었다.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선두 싸움까지 했으나 부상 이탈이 많아지며 지난 9월 6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파이널라운드에 진입한 후에도 무승에 그쳤다.
그러나 코리아컵에선 침체기를 딛고 기다렸던 한방을 보여줬다. 박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력과 노력이 잘 어우러져서 나온 결과”라고 공을 돌린 뒤 “팀 전력이 아쉽다는 평가도 있지만 시즌이 지날수록 선수들이 전술을 잘 이해하면서 발전된 축구를 보여주고 있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특히 숨은 공신으로 중앙 수비수 전민광을 꼽았다. 박 감독은 “올 시즌 유독 부상자가 많았는데 수비 이탈이 있었다면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라며 “이동희 선수가 시즌 중반에 일찍 이탈하는 바람에 전민광 선수가 거의 전 게임을 출전을 하면서 팀에 힘을 줬다”고 치켜세웠다.
코리아컵 우승 경험을 원동력 삼아 내년엔 리그에서도 우승 도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시즌 초반 팀의 방향성으로 잡은 ‘빌드업 축구’를 다듬고 실패를 들여다보는 게 관건이다. 박 감독은 “올 시즌 홈에서 아쉽게 무승부가 많이 나왔는데 내년엔 이런 경기를 줄여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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