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 본회의 처리를 예고한 더불어민주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여당 대표가 아니라 대통령 부부 집사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민주당이 제안한 제3자 추천 방식의 특검법 수정안에 대해서도 한 대표가 선을 긋자 비판을 쏟아낸 것이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 눈높이, 민심 운운하던 한 대표가 길을 잃고 역주행하고 있다”며 “한 대표는 국민을 배신하지 말고 ‘김건희 특검’에 협력하라”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한 대표는 오직 국민만 보고 민심을 따라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더니,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이후 안색을 바꿔 특별감찰관만 임명하면 모든 문제가 풀리는 것처럼 말한다”며 “이 정도면 습관성 거짓말”이라고 공세를 폈다.
박성준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김건희 부부 눈치만 보는 한 대표는 집권여당 대표인가, 아니면 대통령 부부 집사인가”라며 “예상대로 한 대표는 꼬리를 내리고 있다. 김건희 부부 뒤치다꺼리하며 하명수사만 하며 살아온 버릇이 사라지지 않았나 보다”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무조건 안 된다고 버티면 결국 정부와 여당만 고립되고 민심은 완전히 떠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도 “국정 운영에 책임이 있는 여당 대표는 특별감찰관이라는 한가한 소리 하지 말고 특검법을 신속하게 수용하기 바란다”며 “그렇지 않는다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동반 몰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대통령실 회동 당일인 지난달 22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깜작 제안한 여야 대표 회담은 현재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지 못하는 중이다. 민주당이 대표 회담을 촉구하고 있지만, 한 대표 측에서 별다른 반응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