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그린수소 상업 판매를 시작한다. 2020년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그린수소를 시범 생산한지 5년 만이다.
제주도는 내달 1일부터 제주시 함덕 그린수소 충전소에서 수소차량용 그린수소 상업 판매를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판매 가격은 부가세 포함 ㎏당 1만 5000원이다. 29일 제주도 수소경제위원회 회의에서 전력·질소 등 재료비와 인건비, 운송비 및 내년도 예상 수소 소비량을 고려해 계산한 결과, 2025년 기준 ㎏당 수소 생산가격이 1만9800원으로 추산됐다. 여기에 제주도가 ㎏당 4800원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최종 판매가가 이같이 결정됐다.
충전은 제주시 함덕 수소충전소에서 가능하다. 구좌읍 행원 생산기지에서 생산한 그린수소가 튜브 트레일러를 통해 매일 이곳으로 납품된다.
제주도에 따르면 수소 승용차 넥쏘의 그린수소 ㎏당 주행 가능거리는 120㎞내외다. 휘발유 ℓ당 가격을 1600원, ℓ당 주행거리를 10~13㎞로 계산하면 기존 내연기관 차량 연료비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이 제주도의 설명이다.
다만 시장 확대와 기술 발전으로 생산 단가가 하락하기 전까지 재정 지원이 필요해 지속적인 예산 투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제주도는 수소 가격의 경제성을 확보하고,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내구연한이 다한 내연기관 차량의 수소차 전환을 유인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제주시 화북동, 한림읍 귀덕리, 애월읍에 민간 충전소 3곳이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10월 현재 도내 수소차 등록 대수는 버스 12대, 청소차 1대, 승용차 45대 등 총 58대다. 내년에는 버스 및 관용차 추가 구입으로 100대가량이 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민선8기 핵심 정책으로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린수소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통해 얻은 전기에너지를 기반으로 생산한다. 제주도는 과잉 생산되는 도내 재생에너지를 활용하고, 탄소없는 섬을 실현하기 위해 2030년까지 그린수소 50㎿ 생산 체계를 구축해 에너지 대전환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그린수소 버스 300대·청소차 200대·수소 트램 7대를 도입하고, 민간 관광전세버스와 5t 이상 운송트럭을 수소차량으로 전환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제주에서는 앞서 2020년 제주시 한림읍 상명풍력발전단지 생산 설비(500㎾)를 통해 그린수소가 처음 생산됐다.
2023년에는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생산 설비(3.3㎿)에서 상용화를 위한 그린수소가 첫 생산돼 출하됐다.
진명기 행정부지사는 30일 “이번 그린수소 상업판매는 제주도가 수소경제를 열어가는 본격적인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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