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후반기 경기도정 핵심 전략이자 정책 비전인 휴머노믹스(사람중심경제)를 ‘대한민국 판갈이 전략’으로 주창하고 나섰다.
김 지사는 28일(현지 시각) 오스트리아 빈 센터에서 열린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기조 강연에서 “지금의 한국이 불균형에 소득양극화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경제 DNA 상실의 시대”라고 규정하며 “(상실의 시대에 있는) 한국인의 경제 DNA를 다시 살릴 수 있는 길이 휴머노믹스”라고 단언했다.
세계한인경제인대회는 ‘비즈니스 엑스포’로 불린다. 한민족 경제공동체를 추진하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의 최대 행사이다. 이번 빈 대회에는 월드옥타의 해외 71개국 대표자들과 150개 지회 3000여 명 회원이 참석했다.
김 지사는 첫 번째 PPT 화면으로 지난 5월 미국 서부 방문 시 샌디에이고 야구장에서 시구할 때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야구하고 다른 구기하고의 차이점이 무엇일까요?’라고 물었다.
김 지사가 내놓은 답은 “다른 구기종목은 공이 점수를 내지만 야구는 공이 아니라 사람이 점수를 낸다”며 야구를 소재로,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을 각인시켰다.
이어 김 지사는 두 번째 PPT 화면에는 ‘한국인이 오고 있다(The Koreans are coming)’는 뉴스위크 표지를 띄우며 ‘세계가 인정한 한국인의 경제 DNA’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불안-불신-불만의 3불(不)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앞으로 대한민국은 사람중심경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정도 삶의 양적 조건이 충족된 지금은 빨리 (과거의) 성공 경험을 버려야 한다. 개발연대 경제 운영의 틀을 바꾸지 않으면 새로운 장으로 도약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휴머노믹스의 핵심 키워드로, 경기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정책의 키워드 ‘기회’ ‘균형’ ‘신뢰’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회라는 개념의 핵심을 “중산층을 키우는 것”이라며 “기회를 만들어 경제의 파이를 키우고 발전과 성장을 하기 위해 ‘뉴ABC’(우주항공-바이오-기후테크)와 ‘구ABC’(인공지능-배터리-반도체)의 조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김 지사는 작금의 경제격차-교육격차-기후격차-국토격차를 열거하면서 균형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이 문제의 해결 없이는 질 높은 성장을 못 한다”고 했다.
그는 공동체의 신뢰를 꺼내며 “(나도)정치인으로서 누워서 침뱉기지만 대한민국 정치판을 보시라. 둘로 쪼개져서 갈등하고 내 편 아니면 적 아닌가. 이것이 사회구조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통합과 지속가능을 위해선 신뢰구축,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의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정치개혁’과 관련 “지금의 정치판, 정치인을 가지고는 통합과 공동체로 가는 데 결정적인 장애물이 된다”며 “권력구조 개편(개헌), 선거제도 개선,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권력기관 개혁”을 내세웠다.
김 지사는 “지금 경기도는 유쾌한 반란 중”이라며 휴머노믹스를 위해 그간 경기도가 해온 일들을 소개했다.
중앙정부가 예산을 2.8% 늘렸을 때 경기도는 6.8% 늘려서 확대 재정을 추진한 것, 우리나라 전체의 태양광 발전이 8% 줄었을 때 경기도는 기후위기 대응 차원에서 18% 늘린 것, 연구개발(R&D) 예산을 중앙정부가 15% 깎았을 때 경기도는 46% 늘린 것, 임기 중 경기도에 100조+투자유치를 약속하고, 지난 2년간 72조 투자를 유치한 것, 경기도에 최초로 도입되는 주4.5일제·0.5&0.75 잡프로젝트·365돌봄 프로젝트, 가치를 창출했음에도 시장의 보상을 받지 못하는 예술인-체육인-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한 경기도의 ‘기회소득’ 등이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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