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북부동물위생시험소는 인수공통전염병 확산 방지와 식품유통 안전성 확보를 위해 염소 농가를 대상으로 질병검진을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급성장하는 국내 염소 산업에 비해 미흡한 질병관리 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염소의 경우 소와 달리 농장 간, 가축시장 출하 전 등 주요 인수공통전염병인 결핵병 및 브루셀라병에 대한 사전검사 의무화 제도가 시행되지 않아 식품안전성 확보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가방역통합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8월 기준 전국 염소 사육 마릿수는 50만 마리를 넘어섰으며, 수입 염소고기 물량도 2021년 1883t, 2022sus 3322t에서 2023년 6179t으로 86% 증가하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염소에 대한 질병진단 체계가 미흡해 큐열, 결핵, 브루셀라 등 사람에게 발열, 두통, 근육통, 폐결핵 등을 유발하는 세균성 질병을 전파할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
큐열은 ‘질병관리청 감염병정책’에서 실시한 연구 결과 염소, 양 사육농가 종사자들에서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결핵병은 동물과 사람의 만성적인 세균성 질병으로, 흡입 또는 섭취하면 전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경기도는 경기북부 시·군, 경기도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지역 공수의 등과 협의해 염소 질병진단을 위한 검사 추진절차를 마련했다.
검사항목으로는 인수공통전염병 3종(큐열, 결핵병, 브루셀라병), 소모성질병 2종(소바이러스성 설사병, 크립토스포리디움), 해외재난성질병 2종(구제역, 가성우역) 등 총 7종의 질병검진을 준비했다.
도는 농림축산식품부의 가축방역사업 염소질병 진단체계에 맞춰 올해 11월부터 염소 20개 농가의 100마리를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2025년에는 정기사업으로 확대 편성하는 등 선제적인 질병 관리를 통해 축산업계의 질병위생 수준을 높이고 식품 안전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정봉수 도 북부동물위생시험소장은 “염소는 아직 산업 성장성 대비 체계적인 질병관리가 타 축종에 비해 미흡하다”면서 “이번 염소 질병검진을 통해 유통에 따른 식품 안정성 확보 등 축산업계 질병위생 수준을 한층 더 높이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말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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