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대북 전단 살포 행위 단속을 예고한 가운데 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가 경기 파주시에서 이달 31일 대북 전단 공개 살포를 예고했다.
최성룡 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대표는 “이달 31일 오전 11시에 파주시 문산읍 소재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에서 대북 전단 살포 행사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최 대표가 사전에 공개한 대북 전단에는 일본인 납북 피해자를 상징하는 인물인 ‘요코타 메구미’와 한국인 고교생 납북자 5명, 최 대표 부친의 이름과 사진, 설명 등이 함께 담겨있다.
지난 24일 수원시 경기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최 대표는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 등 대화를 요구하고 나서 대남방송이나 쓰레기 풍선 살포를 멈추라고 하는 게 먼저”라며 “우리에게만 자꾸 중단하라고 하면 주객이 전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전단에는 1달러 지폐만을 넣을 예정이고, 기존에 넣던 USB 등 다른 물품은 넣지 않을 예정”이라며 “행사는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 도와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경기도는 대북 전단 살포로 인한 도민 안전 위협을 우려해 파주·연천·김포 등 접경지 3개 시·군 11개 지역을 재난안전법상 ‘위험구역’으로 설정했다.
위험구역 설정은 재난및안전관리기본법에 따른 조치로, 대북 전단 살포 관계자의 출입 및 행위를 금지하며 제한 명령 위반 시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한편, 파주시 민통선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지난 18일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 내 민방위대피소에서 열린 ‘파주시 이동시장실’에서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으로 인해 극심한 소음 피해를 겪고 있다며 대북 전단 살포를 차단하는 것이 시급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파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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