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한강 씨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노벨상 수상 한국인이 된 가운데 노벨위원회 홈페이지에는 한국 수상자가 2명이 아닌 3명으로 등재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노벨위 홈페이지를 보면 한국 출신으로 노벨상을 처음 받은 사람은 김 전 대통령이 아닌 1987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찰스 J. 피더슨이다. 그는 대한제국 시절이던 1904년 10월 부산에서 태어나 8살 때까지 한국에 살다 일본으로 건너갔고 이후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데이턴대에서 화학공학 학사를, 메사추세츠주의 메사추세츠공대(MIT)에서 유기화학 석사를 취득했다. 그는 미국 듀폰 사에서 일하던 중 ‘크라운 에테르’라는 유기 화합물을 발견한 공로로 노벨 화학상을 탔다.
수상 당시 피더슨의 국적은 미국이었지만 노벨위는 출생지를 기준으로 그를 한국 출신으로 분류했다. 노벨상의 아버지인 알프레드 노벨이 후보자의 국적을 고려하지 말고 상을 주라는 유지를 남겼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노벨위는 홈페이지에 수상자의 국적이 아닌 출생지와 소속 기관, 수상 이유 등만 적어두고 있다. 다만 피더슨은 정서적으로 한국보다 일본에 가까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어머니가 일본인이라 어렸을 때는 일본 이름인 ‘야스이 요시오’라고 불린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한국 노벨상 수상자는 2명이다. 김 전 대통령은 2000년 동아시아 전반의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공로, 남북 화해와 평화에 대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한씨는 지난 10일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제주 4·3 사건 등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서정적 산문을 써낸 공로로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한씨의 작품 중 2014년작 ‘소년이 온다’가 5·18을, 2021년작 ‘작별하지 않는다’가 4·3을 다뤘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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