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마약사범 활개…10년 새 14배 급증

Է:2024-10-15 11:38
:2024-10-1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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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외국인 투약 늘어


#사례 1. 전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지난달 23일 광주 도심에서 일명 ‘던지기’(특정 장소 은닉) 수법으로 마약을 판매한 30대 남성 A씨와 매수자 등 7명을 검찰에 넘겼다. A씨 등은 지난 3~4월 광주 서구와 북구 주택가 에어컨 실외기 주변 등 총 118곳에 필로폰을 숨기는 수법으로 이를 팔거나 사들인 혐의다. 경찰은 SNS를 활용한 이들의 유통망을 추적해 경기도 야산에 묻혀 있던 103.4g 등 총 186.75g(6억2000만 원 상당, 6200회 동시 투약분)의 마약을 압수했다. 경찰은 마약조직 구성원 등 유통망에 대해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사례 2. 광주남부경찰서는 지난달 5일 마약에 취해 운전하다 사고를 낸 40대 B씨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 등의 혐의를 받는 B씨는 전날 새벽 4시 35분 광주 남구 백운동 한 도로에서 마약을 복용한 상태로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가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 사고 직후 횡설수설한 B씨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마약 시약 검사를 한 결과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경찰은 B씨의 가방에서 7명 투약분량의 마약류를 추가 발견했다.

광주·전남지역 마약사범이 급증추세다. 인터넷과 SNS를 통한 마약 거래가 ‘택배’ 주문만큼 쉬워지면서 마약범죄가 10년 새 최고 14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2013년 53명에 불과하던 지역 마약사범이 지난해 740명으로 증가했다. 2020년 306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21년 153명, 2022년 239명 등 감소세로 돌아섰다가 지난해 다시 740명으로 오히려 폭증했다. 10년 새 연간 마약사범 발생 건수가 13.9배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까지 10년간 광주지역 마약사범은 연평균 230명꼴인 총 2298명으로 집계됐다. 전남경찰청 마약사범도 2013년 86명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463명으로 같은 기간 5.4배 정도 증가했다.

문제는 마약 투약의 유혹에 빠지는 청소년이 많아지고 외국인 마약사범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이다. 대면 방식이던 마약거래도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거래, 속칭 던지기 방식 등으로 바뀌어 마약 투약을 부추기고 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적발된 10대 청소년 마약사범은 수년 전까지 가물에 콩 나듯 했다. 2021년과 2022년은 연간 1~2명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한 해에만 종전의 10배가 넘는 31명이 검거돼 청소년을 파고든 마약류 확산이 심각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외국인 마약사범도 최근 5년간 광주에서만 300여 명이 검거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마약 유통조직 적발도 난제다. 이들은 보안 쪽지창, 다크웹, 암호화폐 익명성을 활용하고 총책, 관리책, 전달책(드로퍼) 등 점조직 형태로 조직을 운영하면서 하부 조직원이 붙잡히면 재빨리 꼬리를 자르는 식으로 경찰 수사망을 피하고 있다.

텔레그램 등 SNS를 통해 가상화폐를 입금하는 수법과 함께 은닉 장소를 GPS 좌표로 전달받는 신종 유통 수법도 활개를 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올해 들어 전국 하수처리장 시료 채취를 토대로 하수에 섞인 잔류 마약류를 분석한 결과 광주에서 확인된 인구 1000명당 1일 평균 암페타민 사용 추정량이 29.43㎎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광주 경찰은 마약사범 연령대가 낮아지고 하수처리시설 검출 마약량이 늘자 전담반 인원을 보강했지만 해마다 지능화되는 범죄 수법으로 수사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는 마약은 가족과 공동체 붕괴를 초래하는 암적 존재”라며 “일상 속으로 파고드는 마약사범을 발본색원해 마약 청정지대, 마약 안전지대라는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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