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북한은 자살을 결심하지 않는 이상 전쟁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고 13일 말했다.
신 실장은 이날 KBS ‘일요 진단’에 출연해 최근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 폴리시’에 1950년 한국전쟁 이후 한반도에서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내용의 기고문이 실린 데 대해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은 6·25 이후 늘 존재해 왔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신 실장은 “북한 주민은 가난하고 잃을 것이 없지만 모든 의사결정권을 틀어쥔 김정은은 지구상에서 가장 부자고 가장 강력한 권력이 있다. 다시 말해 가장 잃을 것이 많은 자로 겁이 많기 때문에 우리의 정밀 고위력 무기에 김정은 자신이 훨씬 더 큰 공포를 느낄 것이다. 이스라엘의 벙커버스터(특수 폭탄)에 의해 ‘헤즈볼라’(친이란 무장정파) 수장이 죽었는데 우리의 미사일 ‘현무 5’는 그것보다 10배 이상 강하다. 김정은이 섬뜩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실장은 또 “전통적으로 북한이 전쟁 준비가 충분히 돼 있는지, 한국이 북한의 전쟁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통합성을 유지하고 있는지, 한·미동맹이 건전한지가 요소다. 현재 한·미동맹은 건전하고 한국은 선진국으로서 튼튼하다. 북한이 전쟁을 일으키느냐는 북한의 마음에 달린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의지와 태세에 달려 있다. 북한이 그런 짓을 하지 못하도록, 승산이 없도록 만드는 우리 국민의 단합된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무인기(드론)가 평양 상공에 침투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신 실장은 “확인해준다는 것 자체가 북한이 원하는 우리 내부 갈등을 야기할 것이다. 경험에 의하면 제일 좋은 정답은 무시다. (북한이 이를 주장하고 널리 선전하는 것은) 체제 위협을 확대해 내부를 통제하는 데 이점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만큼 북한 내부가 흔들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도발을 위한 명분 쌓기를 겸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흔들리는 북한 내부를 통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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