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거주하는 임산부라면 누구든 이달부터 시립 문화·체육시설에서 이용료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임산부는 서울시가 개최하는 문화행사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임산부 패스트트랙’을 통해 곧바로 입장할 수 있다.
서울시는 임산부의 날인 10일을 맞아 시내 임산부 약 4만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임산부 지원 강화대책은 저출생 극복을 위한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우선 임산부는 시에서 운영하는 체육시설을 무료로 이용하거나 감면받을 수 있다. 서울시립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특별전이 열리는 경우 임산부 할인이 제공된다.
또 시가 개최하는 주요 문화행사에서는 ‘임산부 우선 입장 제도’가 도입된다. 시는 주최 행사뿐만 후원 행사에도 주최 측에 임산부에 대한 배려사항을 준수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시는 또 시청 민원실은 물론 25개 자치구의 모든 민원실에 임산부를 위한 배려창구를 운영할 방침이다. 임산부가 배려창구에 방문하면 담당자가 임산부의 민원을 우선적으로 처리해준다. 아울러 임산부는 ‘서울지갑’ 앱에서 임산부 앱카드만 내려받으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신이 임산부임을 증명하기 위해 임산부 배지나 산모 수첩을 일일이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시는 향후 한강공원, 공원요금, 캠핑장 등 임산부 앱카드로 할인받을 수 있는 시설을 순차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임신기간이 고된 시간이 아닌 가장 행복한 경험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을 통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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