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즈 우승 후보 비리비리 게이밍(BLG)이 1승2패로 예상 밖 위기를 맞았다. ‘나이트’ 줘 딩은 지역 대회 당시의 기량이 나오지 않는 데 답답함을 표현하면서 “자신 있는 모습,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BLG는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라이엇 게임즈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월드 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 4일 차 경기(1승1패조)에서 T1에 졌다. LNG e스포츠에 이어 T1에도 지면서 순식간에 1승2패를 기록, 벼랑 끝에 내몰렸다.
뜻밖의 2연패. 이번 대회 유력 우승 후보이자 대륙 제패 팀의 자존심에 커다란 상처가 생겼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나이트’는 “이전 경기(LNG전)보다는 팀적으로 많이 좋아졌다고는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중반에 판단, 플레이는 여전히 조금씩 부족하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이날 BLG는 한타에서 이긴 뒤 무리해서 내셔 남작을 사냥하다가 일을 그르쳤다. ‘나이트’는 “한타에서 이기고 나서의 판단을 조금 더 잘해야 한다. 특히 바론 앞에서 한타가 좋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조금 더 안정적으로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복기했다.
지난 e스포츠 월드컵(EWC) 때도 T1에 역전패를 당한 적이 있다. 이날 패배가 더욱 아쉬운 이유다. ‘나이트’는 “T1은 한타에서의 판단력이 정말 좋은 팀이다. 호흡도 뛰어났다”며 “다음에 또 T1을 만난다면 이번보다 더 냉정하게 판단해야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oL은 미드 게임. 그는 지난해부터 쭉 ‘페이커’ 이상혁과 국제대회에서 여러 번 맞붙고 있다. 그는 “이상혁은 게임 이해도가 정말 높은 선수다. 어떤 챔피언을 선택하든 팀원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많다”면서 “챔피언 구도에 따라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많이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이상혁이 사일러스를 꺼내는 건 예상 범주 안에 있었다고도 밝혔다. ‘나이트’는 “이상혁이 아리 상대로 사일러스를 꺼낼 수 있다는 건 어느 정도 예상도 했다. 그가 좋은 궁극기를 훔치는 것은 잘 방어했다고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승 후보로 꼽혔던 BLG가 1승2패로 핀치에 몰릴 거로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선수단도 마찬가지다. ‘나이트’는 “월즈에서는 LPL 때만큼 좋은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다. LPL 때보다 못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우리가 가진 모든 걸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격적인 플레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처음 독일에 왔을 때는 메타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는 메타에 대한 이해도가 올랐다”면서 “이제 2패를 당했으니 한 번만 더 지면 집에 가게 된다. 앞으로는 후회가 남지 않게끔 제대로 경기력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베를린=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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