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이타마현에서 시속 100㎞로 역주행하던 차량에 의해 50대 가장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역주행 차량의 운전자가 술에 취한 중국인 남성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본인들이 공분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후지 뉴스 네트워크(FNN), TV아사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쯤 사이타마현 가와구치시의 한 교차로에서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한 차량이 정상 운행 중이던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50대 일본인 남성이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역주행 차량을 운전한 18세 중국인 남성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 남성은 “술을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에서 역주행 차량은 맹렬한 속도로 교차로에 진입했다. 이어 직진하던 차량의 왼쪽을 들이받았고, 그 충격으로 피해 차량이 40m가량 날아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돌 후 역주행 차량은 가로등을 넘어뜨리고서야 멈췄다. 이후 차량에서 3명이 내렸다. 운전자 외에 동승자 2명은 사고 현장과 반대 방향으로 도주했다. 인근 주민은 FNN과의 인터뷰에서 “비행기가 날아간 것 같은 엄청난 소리가 나서 밖에 나가보니 가로등이 쓰러져 있었고, 집 바로 앞에 차량이 엄청나게 파손된 상태로 멈춰서 있었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도주한 동승자의 행방을 쫓고 있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역주행하고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 일방통행로를 단번에 지나려고 했다”며 “술은 마셨지만 몇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운전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가와구치시에서는 튀르키예인이 무면허 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달 23일 튀르키예 국적의 18세 남성은 오후 11시35분쯤 무면허로 차량을 운전하다 오토바이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17세 남성이 숨졌고, 동승한 16세 고등학생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현지 경찰은 튀르키예 국적의 남성을 체포했다.
잇따른 사고에 일본 누리꾼들은 충격과 분노를 표했다. 외국인이라도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는 “일본인들아, 정신 차리자. 이런 일이 우리 집 앞에서 일어날 수도 있다고 하면 괜찮겠나” “용서할 수 없다” “이번에 엄벌에 처하지 않으면 ’외국인 범죄는 처벌되지 않는 것이 아닐까’하는 사회 불안이 커질 것” “일본에서 추방해야 한다” “중국인은 일본에서 나가라” 등의 글이 올라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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