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 간 만찬 회동을 하루 앞둔 23일 대통령실이 한동훈 대표의 독대 요청을 사실상 거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은 신임 지도부를 격려하는 자리로 한 대표와 독대는 별도로 협의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한 대표와 독대를) 꼭 내일 해야만 독대가 성사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라며 “독대와 관련해 추후 협의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만찬은 무엇보다 당 지도부가 완성된 이후에 하는 상견례 성격이 더 강하다”며 “현안들에 대한 논의는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한 대표의 독대 요청 사실이 언론 보도로 사전에 공개되면서 불거진 갈등설에 대해 “당정이 협의하는 과정에서 언론에 나온 것으로 불협화음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협의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계속 소통하고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한 대표는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이번이 어렵다면 조속한 시일 내에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공개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중요한 사안이 있고, 그 사안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앞서 윤 대통령에게 오는 24일 만찬 전 독대 시간을 갖자고 직접 요청했다.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주고받을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보인다.
만찬 회동에는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16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과 성태윤 정책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등이 참석한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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