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맨발길 관리 부실… 울퉁불퉁 예사, 황토 발목까지

Է:2024-09-23 11:33
:2024-09-2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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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5개 자치구 60여곳 조성
사후관리 부실 두드러져


광주지역 자치구들이 수년 전부터 경쟁적으로 맨발 산책로를 조성하고 있으나 체계적 관리와 운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기후여건에 따른 사후관리와 노면·경사도 등을 감안한 보수체계 수립이 아쉽다는 여론이다.

23일 광주 5개 자치구에 따르면 2022년부터 주민들의 건강 유지와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현재까지 60여 곳에 맨발 산책로를 만들었다.

서구가 가장 대표적이다. 서구는 18개 전체 동별로 1곳 이상씩 총 24곳에 7.7㎞ 구간에 그동안 맨발길을 조성했다. 구민들은 자발성으로 결성한 맨발동호회와 맨발로 청춘학교, 맨발로 키움학교 등을 중심으로 이를 활발히 이용하고 있다.

서구는 지난 5월 광주·전남지역 최초로 금당산 일대에서 ‘제1회 도심맨발축제’를 개최할만큼 맨발걷기에 열성적이다.

북구 역시 올 들어 일곡동 농업생태공원 한새봉 정상까지 맨발길을 만든 데 이어 문흥동 문화근린공원 등 3곳에 맨발 산책로를 추가 조성하기로 했다. 각화동 시화문화마을 문화대교 아래는 황토길과 마사토길로 구분된 맨발길이 꾸며져 있다.

광산구는 내 집과 가까운곳에서 안전하게 맨발로 걷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내 집 앞 맨발길’을 잇따라 조성 중이다. 공원과 녹지 공간에 자치구 5곳 가운데 가장 많은 32곳, 16㎞ 구간을 만드는 게 목표다.

충장로와 금남로 등 도심이 많은 지역 특성상 맨발길이 없던 동구도 주민 요청에 따라 푸른길공원 등 6곳에, 남구는 분적산 편백숲, 제석산 등산로 등 5곳에 올해 말까지 5곳을 새로 조성한다.

하지만 맨발 산책로에 깔린 황토가 많은 비에 젖어 발목까지 차오르는 등 걸을 수 없게 되거나 건조한 날씨로 바싹 메말라 유실돼도 관리 매뉴얼이 없어 방치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돌출한 돌조각이나 맨발로 걷기에는 부적절한 울퉁불퉁한 구간은 물론 기본적인 ‘세족장’이 없는 곳도 적잖다는 것이다.

각 자치구는 관리업무를 맡은 부서 직원이 민원이 제기되면 비정기적으로 현장에 나가 복구하는 일회성 정비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맨발 산책로를 정기적으로 유지 보수하고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설계·운영 대책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을 해야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서구가 지난해 7월 지역 최초로 걷기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지난달 4일 남구가 유사한 조례를 만들어 시행에 들어갔으나 건강증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을뿐 맨발길 유지·보수 등에 관해서는 특별한 규정을 두지 않고 있다.

시민 박모(55)씨는 “혈액순환 등에 좋다는 맨발걷기를 이따금 하는 데 관리상태가 전반적으로 소홀하고 부실하다”며 “유행을 의식해 무조건 만들기만 할 게 아니라 누구나 지속해서 이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 관리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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