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설교 vs 40시간의 동료애…“일터에서 관계가 갖는 힘 주목하라”

Է:2024-09-19 14:05
:2024-09-1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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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일터 사역 선구자 윌리 카티우가 미국 바키대 이사장

윌리 카티우가 미국 바키대 이사장이 19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복음은 강요가 아닌 초대다. 특히 일터에서는 더.” 미국 바키대학원대학교(Bakke Graduate University) 이사장 윌리 카티우가(Willy Kotiuga)의 말이다. 그는 일터 사역의 세계적인 선구자이자, 30여년간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시니어 디렉터로 활동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전 세계 25개국 이상에서 정부와 민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들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과 협력해왔다. 윌리 이사장이 말하는 복음 전파와 일터 사역은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그가 직접 실천한 결과물이다.

윌리 이사장은 오는 22일부터 대한민국 인천에서 열리는 제4차 로잔대회에서 일터 사역에 대한 강의를 맡았다. 대회를 앞두고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일터 사역에 대한 자신의 철학과 한국교회를 향한 조언을 쏟아냈다.

복음은 강요 아닌 초대
윌리 이사장은 복음 전파에 대해 “예수님은 사람들을 초대하지만, 악마는 침범한다 (Jesus invites, but the devil intrudes)”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복음은 강요하는 것이 아닌 초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상대방의 의지를 존중하고 먼저 신뢰를 쌓아 복음 전도의 토양을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일터에서 이런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일터에서 전도하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 안에 살아계심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그가 말하는 일터 사역의 핵심이다.

그는 기업에서의 경험을 예로 들며 자신이 실천한 방법으로 ‘용서 쿠폰’을 소개했다. 기업의 중역이던 시절 그는 직원들에게 매일 490번의 용서 기회를 부여했다. 70번씩 7번 용서하라는 신약 마태복음 18장 22절의 구절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한 이 실천은 복음을 행동으로 보여주기 위한 방식이었다. 성경이 담고 있는 가치를 비기독교인인 동료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고심한 결과다. 그는 “모든 신앙인이 일터에서 각자의 상황에 맞게 성경적 가치를 실현 한다면 엄청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4차 로잔대회를 향한 기대
이번 4차 로잔대회에서 윌리 이사장은 일터 사역 세션을 주도한다. 14년 전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열렸던 3차 로잔대회에서도 윌리 이사장은 일터에서 신앙을 실천하는 것이 복음 전파의 중요한 방식임을 강조한 바 있다. 그가 발표한 강의록 ‘일터의 사람들:온전한 교회가 되기 위한 준비(People at Work: Preparing to be the Whole Church)’는 전 세계적으로 1만2800회 이상 다운로드되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그는 “2010년 대회 이후 일터 사역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고, 국가별 대륙별로 포럼과 콘퍼런스가 지속적으로 열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1900명이 일터 사역 트랙에 참여를 신청했다.

그는 많은 교회가 미전도종족에 큰 관심을 보이지만 직장 내 ‘비활성화된(Unactivated) 크리스천’에게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다고 지적했다. “가령 1600명의 직원을 고용한 크리스천 CEO가 있다면, 그는 자신이 메가처치 목회자처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1600명 직원의 가족까지 포함하면 5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그가 내리는 결정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일터에서의 결정이 사회와 가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설교자는 30분 동안 복음을 전하지만, 경영자는 일주일에 최소 40시간 동안 직원들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이런 영향은 비단 CEO에게만 해당하지 않는다. 일터에서의 복음 전파는 단지 말로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복음을 증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윌리 이사장의 핵심 주장이다. 이는 동료들이 자연스럽게 복음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길이며, 일터에서의 관계 형성에서 시작된다. 그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부르심을 실천할 때, 그곳이 바로 사역의 현장이 된다”고 덧붙였다.

일터 사역의 도전과 기회
“현대 사회에서 일터를 가진 크리스천들은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그는 특히 밀레니얼 세대가 정보와 선택지의 홍수 속에 권위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복음 전파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람들이 과거보다 성공보다는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졌고, 이는 복음 전파의 중요한 기회”라고 진단했다.

신우회 활동도 일터 사역의 중요한 부분으로 언급됐다. 그는 신우회가 단순히 크리스천끼리 모여 예배하는 자리가 아니라, 직장 내 동료들과의 관계 형성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기회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진정성 있는 소통과 기도가 복음 전파의 첫걸음”이라고 덧붙였다.

교회의 신뢰도 문제도 그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였다. 그는 “진정성 있는 관계를 맺기 위해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며 “복음이 단순한 말로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크리스천의 삶을 통해 실천될 때 비로소 신뢰가 회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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