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영 간판 쑨양(32)이 도핑 징계에서 풀리자마자 출전한 자국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26일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쑨양은 지난 25일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서 열린 중국 하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ｍ에서 3분49초58로 우승을 차지했다.
자신의 최고 기록인 3분40분14에는 한참 뒤처졌으나 쑨양은 3분50초14로 터치패드를 찍은 쉬하이보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를 마친 뒤 쑨양은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었는데”라며 “4년 동안 경기를 치르지 못했고, 이번 대회를 위한 집중 훈련도 하지 않았다. 경기력에 녹이 슬었으니, 더 많은 경기 출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쑨양은 “그래도 좋은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대회에 출전해 내년부터는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쑨양은 올림픽 금메달 3개, 세계선수권 금메달 11개를 따낸 세계적인 수영 스타다. 그러나 도핑 스캔들을 일으켜 비난을 받아 왔다. 쑨양은 2018년 9월 도핑 검사 샘플을 채집하려고 중국 자택을 방문한 검사원들의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2020년 8년의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징계 시작일은 2020년 2월 28일이었다. 이후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재심에서 쑨양의 자격 정지 기간은 4년 3개월로 줄었다.
2019년 광주 세계선수권대회를 끝으로 국제대회에 나서지 못한 쑨양은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으나 중국수영연맹이 쑨양의 징계가 끝나기 전인 지난 4월 대표 선발전을 열면서 올림픽 출전은 무산됐다. 파리 대회 출전이 좌절된 뒤 쑨양은 “나는 이제 겨우 서른두 살이다. 아직 보여줄 수 있는 게 있다”고 밝혔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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