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처음 도입되는 ‘외국인 가사관리사’ 서비스 이용 10가정 중 4가정은 ‘강남4구’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7월 17일부터 8월 6일까지 3주간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 이용가정 모집에 751건의 신청이 접수됐고 이 중 157가정을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타 시도 신청과 중복신청 등을 제외하면 약 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선정 결과를 살펴보면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이 59가정(37.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도심권(종로·중구·용산·성동·광진·서대문·동대문)이 50가정(31.8%)으로 뒤를 이었다. 서북권(은평·마포·양천·강서) 21가정(13.4%), 서남권(구로·영등포·동작·관악) 19가정(12.1%), 동북권(중랑·성북·노원·강북) 8가정(5.1%) 순이다.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강남구에서 더 적극적으로 필리핀 가사관리사를 쓰는 셈이다.
외국인 가사관리사의 비용이 예상보다 높다는 데서 기인한 결과로 해석된다. 외국인 가사관리사는 시간당 최저임금이 적용돼 하루 8시간 기준 월 238만원을 받게 된다. 30대 가구 중위소득(509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유형별로는 맞벌이 다자녀 가정이 97가정(61.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자녀 39가정(24.8%), 임신부 14가정(8.9%), 한부모 7가정(4.5%)으로 집계됐다. 가정별로는 2자녀 이상 다자녀가 104가정(66.3%), 1자녀 50가정(31.8%), 자녀 없는 임신부 3가정(1.9%)이었다. 자녀의 연령대는 7세 이하가 145가정(92.4%)이다.
이용 가정은 한부모와 맞벌이, 다자녀, 임신부를 우선하되 자녀연령(7세 이하)과 이용기간(6개월), 가사관리사 근로시간(40시간), 지역적 배분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고용노동부와 서울시, 서비스 제공기관이 협의해 선정했다.
가사관리사의 주된 업무는 아이돌봄이다. 돌봄 외에 다른 가사 업무도 일부 가능하다. 하지만 모호한 업무 범위가 논란이 되자 서울시는 이용계약서 작성 시 이용 가정별로 희망서비스 업무를 사전에 협의해 정한다는 방침이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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