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다큐멘터리 영화 ‘1923 간토대학살’(감독 김태영, 최규석)의 특별초청시사회를 개최한다.
14일 김동연 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도청 1층 대강당에서다.
배우 김의성씨가 나레이터를 맡은 이번 영화에서는 특히 간토대지진 후 중국에서 급파된, 영국 함대 호킨스 기함의 조지 로스 장교가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간토 학살 사진이 최초 공개된다.
국권회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국민통합의 장이 되어야 할 광복절 기념식이 둘로 쪼개진 지금의 현실을 개탄하며 간토백년의 침묵을 깨우고 피탈되었던 나라를 되찾는 광복의 의미를 되살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게 경기도의 설명이다.
김동연 지사는 “작금의 상황을 직시하며, 의미 있는 광복절을 되찾으려는 노력의 하나로 ‘1923 간토대학살’의 경기도청 상영을 결정했다”고 영화 상영의 배경을 설명하며 “나라를 팔아치운 것이 매국, 둘로 쪼개는 것이 밀정, 대학살을 알고도 침묵하는 것이 친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을 정부는 엄중하게 되새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민석 도 대변인은 13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1923년 9월 1일 간토대지진 직후의 혼란과 공포 속에 일본 정부가 조선인 대학살을 자행했다. 차별과 편견이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킬 것이라는 거짓 정보와 맞물리면 어떻게 광기어린 폭력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제노사이드로 번져갈 수 있는지 보여준 대참사였다”며 “한 세기를 넘은 일본정부의 부정 속에, 백년이 넘도록 침묵해 온 진실을 깨우고 밝히려는 몸부림이 다큐멘터리 영화 ‘1923 간토대학살’”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강 대변인은 “현 정부에서는 홍범도 장군의 육사 흉상 철거 논란, 강제징용 3자 변제안과 굴욕적인 사도광산 외교 참사는 있었으나 간토대학살의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은 없었다. 오로지 침묵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설상가상으로 뉴라이트 독립기념관장 임명으로 인해 광복절 행사마저 두 쪽이 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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