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35명의 순교자를 배출한 지역 교회에 ‘5K 사랑나눔버스’가 출동했다.
선교단체 NCMN(대표 김미진)은 2012년 설립 이후 2019년부터 국가적 재난이나 긴급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지역이나 사각지대의 이웃을 찾아가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5K 운동’(5㎞ 반경 내에 있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의 하나로 ‘5K사랑나눔버스’ 활동을 펼치고 있다. NCMN 5K프렌즈(액팅 신희재 간사)는 최근 무더위가 한창인 날씨 속에서 한국 기독교 순교사적지인 전남 영암군 상월그리스도교회(강경태 목사)를 방문해 5K사랑나눔버스 활동을 통해 교회 인근 어르신들을 섬기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했다고 19일 밝혔다.
상월그리스도교회는 한국전쟁 후 35명 이상의 순교자를 배출한 역사를 갖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93명의 봉사자는 신앙의 정절을 지킨 믿음의 선배들을 기억하며 이른 새벽부터 도착지를 향해 출발했다.
5K사랑나눔버스 활동에 NCMN에 속한 ‘5K호남제주지부’와 ‘NC메디컬센터’ ‘찾아가는5K팀’도 동참했다. 도배 등 주거환경 개선 활동부터 음식 대접, 의료봉사, 복음 전파에 이르기까지 어르신들을 위한 전방위적 사역을 감당했다.
5K프렌즈팀은 김영심(89) 어르신의 집을 방문해 집 앞마당에 있는 3t 분량의 돌가루를 치우는 작업, 툇마루 제작과 도배 작업을 진행했다. 어르신들에게 음식을 대접한 5K호남제주지부는 특히 치아가 좋지 않은 이들을 배려해 부드러운 보쌈과 찰밥 등으로 섬겼다.
NC메디컬센터팀은 양·한방이 어우러진 의료 봉사로 어르신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찾아가는5K팀은 마사지와 손톱 미용으로 어르신을 섬기며 한 영혼이라도 주님을 영접할 수 있도록 47명에게 복음을 전했는데 전원이 영접하는 은혜도 이어졌다.
5K프렌즈는 생필품으로 구성한 5K사랑나눔박스 150개를 준비해 복음을 영접한 어르신들을 포함해 교회 성도들에게 전달했다. 강경태 상월그리스도교회 목사는 “전국 각지에서 온 봉사자들이 땀을 뻘뻘 흘려가며 어르신들을 위해 다양한 섬김 활동을 하셨다”며 “이렇게 많은 분이 영접하는 일이 불과 하루 만에 이뤄진 것을 보니 ‘하나님께서 하셨다’고 고백하게 된다”고 전했다.
상월그리스도교회는 한국전쟁 당시 북한 인민군에 의해 신덕철 전도사를 비롯해 35명이 순교한 교회다. 교회는 순교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월 11월 첫째 주를 순교기념 주일로 지키고 있다. 교회 측은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섬김 활동을 펼친 봉사자들에게 당시 절박했던 순교 상황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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