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경기 북부 지역에 시간당 최대 170㎜의 폭우가 내려 도로 침수 등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경기북부 주요 지역 누적 강수량은 파주 판문점 304.5㎜, 연천 장남 173㎜, 양주 남면 168.5㎜, 의정부 신곡 139.5㎜ 등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오전 8시22분 의정부 신곡 103.5㎜, 오전 7시3분 파주 101.1㎜, 오전 6시21분 파주 판문점 91㎜ 등 1시간에 100㎜ 전후의 집중 호우가 퍼부으면서 일대 도로가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경기북부경찰 112 상황실에는 호우 피해 관련 신고가 약 300건 접수돼 이 중 약 200건이 조치 완료됐다. 오전 10시 기준 경기북부 소방에는 200건 이상 호우 관련 119신고가 접수돼 이중 134건에 대한 출동 조치가 완료됐다.
이날 오전 6시30분까지는 경기 북부지역에 폭우로 총 11개 지역에 도로 통제가 진행됐지만 오전 7시30분부터 폭우로 20여곳 이상 지역의 도로가 침수돼 통제되고 있다.
오전 7시16분 파주시 광탄면 창만사거리는 도로가 침수됐고, 오전 7시35분 양주시 남면 신사 1교가 인근 하천물이 불어나면서 침수됐다. 7시40분에는 동두천시 평화로 덕정사거리 부근 도로 침수로 맨홀 뚜껑이 유실됐다.
오전 7시40분 파주시 문산읍 당동IC 도로가 침수됐고, 오전 8시5분 의정부시 호국로 흥선광장 교차로도 침수돼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의정부시는 오전 8시30분을 기해 동부간선도로와 시내 지하차도 출입을 통제하기도 했다.
오전 8시부터는 경원선 의정부역~덕정역의 운행이 중단되는 등 전동차 운행도 차질을 빚다가 오전 8시50분부터 전 구간 운행이 재개됐다.
또한 오전 8시20분 집중호우로 1호선 의정부역~연천역 간 전동열차는 운행 대기 상태였다가 8시50분 운행을 재개했다.
소방 당국은 119신고 전화가 폭주하자 행정요원과 상황실 등에 인력을 추가로 긴급 투입했다.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신고·문의 전화에 일일이 대응하지 못해 남겨진 전화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어 피해 상황을 확인하는 ‘콜백’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경기북부 10개 시·군 전역에는 호우경보가 발효 중으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이미 많은 비가 내린 파주·연천 등 접경지역에서 산사태 등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국은 복구 작업에 나서고 있다.
앞으로 예상되는 강수량은 오는 18일까지 60~120㎜이며, 지역에 따라 200㎜ 이상 내리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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