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속초의료원이 응급실 전문의 부족으로 응급실 제한 운영에 나섰다.
속초의료원은 이달 중 총 7일간 응급실을 운영하지 않는다. 응급실 미운영일은 7~10일, 14일, 22~24일이다. 지난 1일 자로 응급실 전문의 5명 가운데 2명이 퇴사한 것에 따른 것이다.
의료원은 의료공백을 막고자 지난 1월부터 채용 공고를 10차례 진행했으나 충원에 실패하고 있다. 의사 연봉 수준은 4억원 가량이다. 더욱이 2월부터 시작된 의료계 집단행동의 여파로 의료진 채용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속초의료원은 지난해 초 응급실 전문의 3명이 그만두면서 응급실을 단축 운영한 바 있다. 그러다가 연봉을 4억원까지 인상하는 파격 제안에 나서면서 의사 3명을 충원했다.
도는 경증환자와 비응급환자의 경우 지역 병·의원을 방문할 것을 당부했다. 속초시에 응급의학과를 운영하는 곳은 속초의료원과 속초보광병원 2곳이다.
이경희 도 복지보건국장은 “응급실 의료진 축소에 따른 업무 과중에 따라 불가피하게 응급실을 제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며 “의료진의 번아웃을 예방하고 중증환자 중심의 진료를 지속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증환자 발생 시 강릉아산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등으로 긴급 이송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협력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