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사기 행각을 벌여 약 9000만원을 가로챈 교사가 구속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제주 한 고등학교 30대 교사 A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학생 1명과 학부모 5명으로부터 9000만원가량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재학생 B군으로부터 친구들에게 빌려준 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이를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자신이 대신 해결해주겠다며 B군에게 돈을 빌린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연락했다. 돈을 자신의 계좌로 입금받은 뒤에는 B군에게 돌려주지 않고 직접 사용했다.
그는 경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며 제주를 벗어났다가 지난 26일 대구에서 체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코인(암호화폐)에 투자해 돈을 다 잃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조사 과정에서 추가 범행도 드러났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 허위 판매 글을 올려 4명으로부터 750만원을 받고 잠적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1월 지인에게 6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사실도 파악됐다.
A씨는 지난달 31일자로 직위 해제됐다.
김민경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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