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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 반대’ 국제 청원도 진행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중 조선인 노동자들이 강제 노동을 당한 역사적 장소인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국제 청원이 진행 중이다.

인도 뉴델리에서 7월 21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제46차 세계유산총회에서는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에 위치한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일본은 등재 신청과 관련된 역사적 시기를 에도 시대(1603~1868년)로 한정해 조선인 강제노역의 역사를 피하고, 일본이 저지른 근대 전쟁범죄를 제외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국제 청원의 취지는 일본의 역사 왜곡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저지하는 것에 있다.

앞서 올해 3월 26일, 하나즈미 히데요 일본 니가타현 지사와 와타나베 류고 사도 시장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사도광산 홍보 관련 회의에 참석해 유네스코 관계자들에게 사도광산을 홍보하며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으나, 이 과정에서 일본 측 관계자가 강제노역 역사의 진실을 제대로 알렸는지는 불분명하다.

일본 정부가 이 같은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채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일본 정부의 역사왜곡을 두고볼 수 없다며 시민단체와 정치권 등도 반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강(의정부시을), 김용만(하남을), 이수진(성남중원), 김준혁(수원정) 의원 등은 지난 20일 주한 일본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들은 서한문을 통해 “왜곡된 과거 역사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며 “일본 정부가 역사 왜곡 문제를 마주하고 반성할 때 평화로운 동북아, 신뢰 있는 한일 관계가 될 것이다. 일본 정부가 피해자의 아픔을 이해하고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줄 것으로 촉구한다”고 밝혔다.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과정은 2015년 군함도의 등재 과정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국은 “한국인 강제노역 사실을 반영해야 등재에 동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일본은 정보센터 설립 등을 통해 역사를 기록하고 희생자를 기리겠다고 약속했다. 세계유산위원회도 등재 결정을 내릴 때 강제노역을 포함한 역사 전반을 알 수 있는 관련 시설을 설치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일본은 이러한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고, 정보센터 역시 일본의 산업혁명 성과만을 강조하며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사항을 이행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만약 일본이 이번에도 다시 취지를 왜곡하거나 약속을 어긴다면, 사도광산은 제2의 군함도가 될 전망이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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