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한 모텔에 불을 지른 10대 A양이 소년분류심사원으로 보내졌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효제동 한 모텔에 불을 낸 A양에게 현주건조물방화치상 혐의를 적용, 소년분류심사원에서 A양을 수용하도록 했다고 10일 밝혔다. 현주건조물방화치상 혐의는 사람이 있는 건물 등에 불을 질렀을 때 적용된다. 이 혐의로 사람을 다치게 하면 무기 또는 5년 이상 징역형에 처할 수 있지만 미성년자인 A양에게는 소년원 송치 등의 보호처분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A양은 지난 2일 오전 8시6분쯤 자신이 묵고 있던 7층짜리 모텔 2층 객실 내부에 불을 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현장 목격자에 따르면 “A양이 오전 7시30분쯤 술 냄새를 풍기며 모텔에 들어왔다”며 “화장이 짙어 미성년자인지 몰랐고, 2000년생으로 위조한 신분증을 사용해 모텔에 투숙했다”고 말했다.
A양은 당시 이틀째 모텔에 숙박 중이었다. 그는 부모나 친구 없이 혼자 모텔을 찾았다. A양은 방화 직후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화재로 모텔 투숙객 중 6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28명이 구조됐다. 병원으로 이송됐던 6명은 다행히 큰 부상 없이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텔 벽면과 실내가 불에 그을리고, 가재도구가 망가지는 등 95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A양은 2008년생으로 만 16세다. A양은 소년보호처분에 따라 소년분류심사원으로 송치됐다. 이곳에서 감호 위탁, 사회봉사 명령, 보호관찰, 소년원 송치 등의 보호처분을 받을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의 고의성 여부나 범행동기는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예솔 기자 pinetree2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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