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집단 성폭행’ 가해자들의 근황이 화제가 되는 가운데 가해자 중 일부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밀양 성폭행 가해자에게 학폭당한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과거 다녔던 밀양 소재 학교 졸업 앨범도 함께 올렸다. 그는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 힘들었던 고교 시절 내가 당한 만큼 너 또한 당해봐라”라며 “글을 보면 눈치껏 지인을 통해 연락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너 하나로 인해 여기 앨범에 있는 가해자들이 폭로 안 되길 바란다”며 “내가 받았던 고통을 진심으로 사과받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추가 글을 통해 “가해자들이 한두 명씩 연락이 오고 있다. 모든 범죄사실을 인정했으며 변호사와 법적 대응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추정되는 이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캡처본도 공개했다. 상대방은 “너도 딸내미가 있네”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이에 대해 A씨는 “나한테는 어떤 욕이든 다 해도 좋은 데 감히 내 딸을 언급해? 네가 뭔데 내 딸을 입에다 올리냐”며 분노했다.
해당 캡처본에서 상대방은 “어제 그 일은 내가 사과할게. 너도 이제 그만해라. XX가 100만원은 줄 수 있다고 하니까 사과 받아 달라”고도 요청했다.
A씨는 변호사를 통해 가해자들에 대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유튜버 신상 공개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은 2004년 1월 경남 밀양지역 고등학생들이 울산에 있는 여중생 자매를 밀양으로 불러내 1년간 집단 성폭행한 사건이다. 당시 사건에 연루된 고등학생 44명 중 10명은 기소됐으며 20명은 소년원으로 보내졌다. 14명은 합의로 공소권 상실 처리를 받았다.
이 사건은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서 가해자들에 대한 신상 공개가 이뤄지면서 재조명됐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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