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축제 열고 세대통합형 새벽기도…동탄시온교회 이야기

[축소사회 홀리브리지 2부]
[하나님의 선물 아이 좋아 시즌2-9회]

동탄시온교회 제공

축제의 시작은 역시 새벽기도였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경기연회 감독을 역임한 하근수(64) 동탄시온교회 목사는 ‘꿈을 먹고 살지요’라고 적힌 분홍색 티셔츠를 입고 지난 4일 새벽 강단에 올랐다. 하 목사는 “하나님을 위해서 이웃을 위해서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서, 어린아이 하나를 예수님 섬기듯이 주를 섬기듯이 최선을 다해서 섬겨야 한다”고 말했다.

어린이날을 앞둔 토요일이던 이날 동탄시온교회는 경기도 화성 동탄센트럴파크에서 제2회 동탄어린이축제를 개최했다. 자원봉사자로 함께한 성도 800여명은 축제에 앞서 새벽부터 교회 예배당에 모여 우선 새벽기도를 드린 뒤 축제 장소로 나아갔다. 동탄시온교회는 학교와 공원 사이에 위치해 있다. 화성 숲속초등학교를 비롯한 여러 학교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교회 앞 동탄센트럴파크 수만평 부지에서 놀이 민속 스포츠 진로과학 먹거리 등의 8개 마당 부스를 통해 체험 행사를 즐겼고 오후엔 폐회식과 경품 추첨에 참여했다. 하 목사는 “최고의 값진 날을 우리가 보낸 줄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동탄어린이축제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어린이날 행사다. 종교나 거주지역과 상관없이 온 가족이 함께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만드는 장을 만들자는 취지다. 때문에 교회는 직접적인 전도 메시지를 자제하는 한편 어린이미래재단을 설립해 억대의 경비를 오롯이 부담하며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서의 행정 지원을 통해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엔 1만5000명, 올해는 2만2000명 넘는 인파가 이 축제를 찾았다.

어린이미래재단에선 전략기획실장이면서 동탄시온교회 교육부 담당인 신민준(35) 목사는 “저출산 상황 역시 젊은 세대들이 꿈을 잃어버리고 수능을 포기하고 취업을 포기하고 결혼을 포기하고 출산까지 하지 않게 되는 문제의 연장으로 보였다”면서 “아이들이 이날만큼은 마음껏 뛰어놀면서 부모님과 함께 꿈을 이야기하고 ‘꿈을 먹고 살지요’를 되뇌며 행복해하는 것 자체가 복음을 심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교회의 저출산 극복 노력은 사회적으로 꼭 필요한 의제일 뿐만 아니라 교회 본연의 성장과도 직결돼 있다. 어린이를 귀하게 여기고 교회학교를 강화하는 흐름은 30·40세대 부모들의 회심을 도와 교회의 허리를 튼튼하게 세운다. 동탄시온교회도 지역에서 교회학교가 탄탄하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유치부에서 중고등부까지 한때 등록 인원이 1000명을 넘긴 적도 있다.

하근수 동탄시온교회 목사.

하 목사는 그럼에도 위기론을 이야기했다. 그는 지난 21일 경기도 화성 교회에서 국민일보와 만나 “지금은 좋더라도 10년 20년 뒤의 흐름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교회의 다음세대 문제는 어려운 형편”이라며 “어린이축제 역시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의 몸부림 중 하나”라고 말했다. 출산율 저하는 물론 다음세대 신앙 전수 자체가 녹록지 않은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동탄시온교회는 세대통합형 새벽기도를 강조하고 있다. 매년 9월에 21일간 열리며 어느덧 30년을 이어온 동탄시온교회의 ‘새벽기도 총진군’은 말 그대로 전 교인이 다 함께 참여하는 여정이다. 하 목사는 “어린 시절 새벽기도를 함께한 추억만 남아 있어도 인생의 위기 순간에 신앙을 붙들고 일어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에 저장된 새벽기도회 어린이들 사진을 공개했다.

동탄시온교회 제공

엄마 등에 업혀 나온 아가는 물론 새벽에 일어나느라 코피가 나기도 하는 아이들, 3살 꼬마가 매년 새벽기도 총진군에 참석해 지난해 15살이 된 모습 등이 눈에 띄었다. 아이들은 “새벽에 하나님이 도우시리로다 시편 사십육편 오절”의 21개 글자로 구성된 무지개 색깔 스티커를 21일간 모두 출석해 채우기 위해 엄마 아빠를 졸라 새벽에 교회에 나오곤 했다. 새벽기도가 낯선 외국인 성도도 일곱 자녀를 모두 대동하고 기도회 맨 앞자리에서 예배를 드렸다.

동탄시온교회 제공

동탄시온교회는 최근 ‘토우새’도 시작했다. 토우새는 ‘토요일에 우리 가족은 새벽기도 간다’의 줄임말이다. 덕분에 토요일에는 주중 새벽기도의 배 이상 인원이 참석해 가족 단위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하 목사는 “새벽기도 훈련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성=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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