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탈북민 미혼모… 온누리교회 따뜻한 손길 10년

25일 ‘사회선교 10주년 기념 포럼’ 개최
“선한 사마리아인 역할 다할 것” 다짐

입력 : 2024-05-25 17:11/수정 : 2024-05-25 22:46
고려인 아이들이 지난해 온누리교회 인천북누리공동체가 마련한 인천 연수구 한 아파트에서 한글을 배우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온누리교회 제공


고려인이 많이 거주하는 인천 연수구에는 다문화 아이들의 꿈터로 불리는 ‘함박웃음’이 있다. 온누리교회 인천북누리공동체가 고려인을 도울 방법을 모색하다가 마련한 월세 아파트다. 성도들은 인근 함박초등학교와 문남초등학교 학생 중 60~70%가 고려인일 정도로 고려인 인구가 늘어나는데 아이들이 한국에 잘 정착하도록 돕는 정책은 미흡하다는 생각에 한글교실을 열었다. 시간이 지나자 고려인 부모들까지 수업을 요청하면서 현재 이곳에서 한글을 배우는 고려인이 80명이 넘는다.

이 사역을 담당하는 김종완 장로는 “고려인들이 자신들만의 공동체를 만들면서 한국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이단에게 쉽게 마음을 뺏기는 모습을 보면서 교회가 이들을 섬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5평짜리 장소라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성도들이 십시일반으로 후원하면서 32평 아파트를 얻었다. 한글교실을 운영하면서 하나님께서 이웃을 돕는 사역을 얼마나 원하고 기뻐하시는지를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온누리교회가 25일 서울 용산구 교회에서 ‘사회선교 10주년 기념 포럼’을 열고 ‘함박웃음’을 포함한 지난 사역을 정리하고 새로운 방향을 정립했다. 온누리교회는 1985년 개척 후 ‘긍휼사역’이라는 이름으로 지역과 소외이웃을 돕는 사역을 시작했다. 가정선교 도시빈민선교 근로청소년선교 등 10개 선교회를 통해 진행되던 긍휼사역은 이재훈 목사가 부임한 후 2014년부터 사회선교본부로 조직화했다. 이기훈 사회선교본부장은 “시대가 변하면서 단순히 긍휼이라는 이름으로는 품을 수 없는 많은 사회 문제를 교회가 품어야 한다는 생각에 더 큰 청사진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훈 온누리교회 목사가 25일 서울 용산구 교회에서 열린 '사회선교 10주년 기념 포럼'에서 교회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재 온누리교회 사회선교본부는 사회책임 사회봉사 사회나눔 사회화합 한누리 등 5개 큰 틀 아래 총 27개 사역팀으로 구성돼있다. 미혼모를 돕는 ‘맘앤맘스’ 쪽방촌을 찾아가는 ‘남대문 희망공동체’ 청년창업가를 멘토링하는 ‘어!벤쳐스’ 등 다양한 사역이 진행된다. 특별히 1개의 다락방이 1개의 사역을 맡아 하자는 표어 아래 성도들을 독려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는 앞으로 사회선교를 이끌어갈 청년들의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순서도 마련됐다. 총 43개팀이 지원했으며 심사를 거쳐 11개팀이 발표의 기회를 얻었다. 교회에서 사용한 폐현수막을 재활용해 우산이나 텐트 등을 만드는 사역, 정신의학과 병동에 복음키트를 선물하는 사역, 고립 은둔 청년의 사회 복귀를 돕는 사역 등 다양한 방안이 나왔다. 교회는 시상을 통해 이들을 격려하고 아이디어를 다듬어 교회 정식 사역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특강을 진행한 임희국 장신대 명예교수는 “사회선교는 교회 부흥과 성장을 위한 선교 전략이 아니라 교회 성립의 필수 요건”이라며 “저출산 초고령시대 도래, 빈부격차 심화, 청년세대 고립 등의 과제에 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훈 목사는 “교회가 세계 속 선한 사마리아인으로서 이주민들 환영하고 변화시키는 공동체,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지키는 공동체, 정의를 사랑하고 실천하는 공동체를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누리교회 성도들이 25일 서울 용산구 교회에서 사회선교 박람회를 열고 있다.


교회는 26일까지 사회선교 사역을 소개하는 박람회도 함께 진행하면서 성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글·사진=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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