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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경기(해외 선교) 고전했다면, 홈 경기(이주민 사역)는 승리해야”

국내 이주민 250만명 시대, 이주민 사역자를 제도적 선교사로 훈련·양성하는 과제 시급
KWMA, 7월 ‘이주민 선교사 훈련학교’ 개최

입력 : 2024-05-23 15:49/수정 : 2024-05-23 16:48
온누리M센터 제공

바야흐로 ‘국내 이주민 250만명’ 시대다. 최근 법무부가 발표한 ‘연도별 인구대비 체류 외국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체류 외국인은 250만여명으로 전체 인구(5132만여명)에서 약 5%에 해당한다. 오는 9월부터 서울에 필리핀 가사도우미가 시범적으로 배치되는 가운데 국내 체류 외국인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선교계는 국내 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선교와 역파송 전략 마련에 부심하며 국내 이주민을 대상으로 선교하는 사역자를 제도권 선교사로 훈련하는 일에 손을 걷어붙였다.

지금까지 교계에서는 해외 선교지에서 사역하는 이들을 제한해 선교사로 규정해왔다. 그러나 불교·무슬림·힌두권 등 선교사가 비자를 받기 힘든 지역의 현지인이 노동 유학 결혼 등 다양한 이유로 한국에 자발적으로 거주하는 상황 속에서 해외 선교 지형도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타문화권을 대상으로 한 사역이 곧 선교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이주민 250만명 시대’를 선교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23일 서울 동작구 KWMA 세미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7월 1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광주 광림수도원에서 ‘24년 이주민 선교사 훈련학교’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KWMA 산하 연합선교훈련·디아스포라·난민 실행위원회가 연합한 프로그램으로 이주민을 대상으로 사역 중인 선교사와 사역자, 관심자를 대상으로 한다. 참석에 제약이 있는 지역 사역자들을 배려해 10강을 3박 4일간 집중적으로 훈련받도록 기획했다. 강의와 질의응답, 토론으로 진행되며 현재 이주민 사역의 생생한 사례를 들을 수 있다.

강대흥 KWMA 사무총장은 프로그램 취지에 대해 “우리가 찾아갈 수 없는 문화권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우리를 찾아왔다”며 “예수님이 오시기 전 온 땅에 복음이 전해져야 하는데 이들이 한국에서 복음을 들을 수 있도록 하나님이 한국교회에 주신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에서 홀로 이주민 사역을 하는 분들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훈련을 들은 뒤 선교단체에서 도움받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이번 훈련은 한국교회가 해외 선교지에서 쌓은 선교 노하우를 이주민 사역에 집약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노규석 온누리M센터 대표는 “해외 선교를 ‘원정 경기’, 국내 이주민 선교를 ‘홈 경기’에 비유하면 한국교회는 반드시 홈 경기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국내 이주민이 한국에 있는 동안 한 번은 복음을 듣게 하고 이들 중 최소 10%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도록 힘써야 한다. 하나님이 좋은 기회를 주셨는데 이들에게 복음 전하지 않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이주민 사역에 한계가 있는 부분은 팬데믹을 계기로 귀국한 현장 선교사들의 노하우를 통해 더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에서 이주민 사역을 한 기존 사역자와 해외 선교사가 연합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누리M센터 제공

주요 교단의 선교 실무자 연합체인 한국교단선교실무대표협의회(한교선)도 이주민 사역자를 제도권 선교사로 훈련하는 행보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교선 회장인 김충환 예장합신 세계선교회 총무는 영상을 통해 “한교선도 이주민 사역에 관심을 두고 있다. 교파를 초월해 주요 교단과 교회가 힘을 모아 이주민 사역자를 양성해 이에 따른 열매를 맺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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