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의존 NO, 신앙적 가치 조화...AI 목회시대 바람직한 방향은

제19회 바른신학 균형목회 세미나
기독교적 AI 개발 전략 및 가이드라인 수립
생각의 자동화 경계 및 예언자적 상상력 중점

입력 : 2024-05-23 15:41/수정 : 2024-05-23 15:53
목회자가 AI에게 올바른 목회 개념을 학습시키는 걸 형상화한 그림.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생성형 AI(인공지능) 목회 시대를 맞아 목회자들이 과도한 AI 의존을 벗어나 신앙적 가치를 조화시키며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교회지도자센터(한지터·대표 박종순 목사)는 23일 서울 동작구 상도중앙교회(박봉수 목사)에서 제19회 바른신학 균형목회 세미나를 개최하고 생성형 AI의 목회적 활용과 대응 등에 대해 논의했다.

주요 발제자로 나선 김정형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교수는 AI의 신학적 관점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AI가 인간의 본성과 운명 그리고 인간을 둘러싼 환경에 침투해 변화시키는 과정 전체를 창조의 연속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맥락에서 AI와 함께하는 인류 문명의 미래는 창조의 미래 곧 창조자의 꿈과 관련한 신학적, 선교적 문제가 된다”고 진단했다.

목회현장에서의 AI는 장단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참신한 콘텐츠 생성, 설교문 작성 조력, 실시간 소통 상담, 교육 선교의 확장 등이 AI의 장점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목회자가 AI의 특징을 이해하지 못하고 목회 현장에 활용할 때 목회의 폭이 협소해지거나 목회 현장이 혼란스러워질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가령 AI를 활용한 설교문 작성과 교육자료 제작을 반복할 경우 사용자도 모르는 사이 AI에 내재한 편향성에 따라 특정한 세부 주제를 강조하거나 다른 중요한 세부 주제를 전혀 다루지 않게 될 수도 있다. 나아가 악의를 가진 개인이나 집단이 AI 기술을 활용해 부적절한 의도를 실현하는 상황도 우려된다.

목회자들의 적절한 대응전략은 무엇일까. 우선 기독교적 AI 개발 전략 및 가이드라인 수립이 요구된다. 단순히 효율성과 성능 높이는 도구로 AI를 활용하는 게 아니라 교회의 다음세대 양육하고 신앙공동체를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조성실 장신대 교수는 “기독교 윤리와 가치관을 AI 개발 과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며 “즉 기독교적 AI 개발 전략은 기술적 혁신과 신앙적 가치의 조화를 추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회와 신학계, AI 전문가들 간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생각의 자동화’도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AI는 단기적으론 편리할지 모르나 인간의 사고력을 떨어뜨리고 창의성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목회자들은 AI를 목회의 보조 도구로 활용하되 그것을 맹신하거나 의존해선 안 되며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자신의 목회 철학과 신학에 비춰 재해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예언자적 상상력’을 지녀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것으로 사회적 약자에게 주목하고 그들을 위한 변화를 촉구하는 것을 말한다. 조 교수는 “AI로 인한 사회 변화 속에서 소외되고 배제되는 이들을 향해야 한다”며 “기술 발전의 혜택을 고루 누리지 못하는 계층, AI로 인해 일자리를 잃게 되는 사람들, 디지털 정보 격차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 등 사회적 약자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그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AI 시대 교계의 중요한 사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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