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무슬림 이주민을 바라보는 그리스도인의 자세


이란 정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무슬림이 99.6%를 차지하고 기독교인은 0.2% 이하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란계 이주민들의 자료를 살펴보면 60%의 무슬림에, 최소한 5% 이상의 기독교인이 존재할 수 있다. 개종자 인구는 400만 명을 넘을 수 있다.

‘이란’을 마주할 때면 무슬림 다수국가이며 쉬아파 이슬람의 본산으로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이란을 소개하는 자료마다 종교 인구 현황에 대한 언급이 담겨 있다. 지난 50년 동안 이란의 무슬림 인구는 98~99.6%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기독교인이나 조로아스터교인 등의 비율로 일관성이 있다. 그러나 무종교의 확산은 이미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뚜렷한 종교적·문화적·사회적 흐름으로 무종교의 확산이 이뤄지고 있다. 서구의 종교사회학에서 ‘무종교’가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영국을 포함한 유럽과 서구도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란인은 변하지 않고 흔들리지도 않는 이슬람 신앙을 가진 이들일까. 무종교 인구가 급증하는 세속화 사회에서도 그 종교성이 전혀 흔들리지 않는 이들일까. 자연스럽지 않다.

한편에서는 이란 개종자 인구가 10만~300만 명 사이로 추정한다. 물론 이란의 공식 통계 자료 어디에도 이 같은 상황을 추론할 수 있는 여지는 없다. 개종자,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유입된 무슬림의 존재도 이란의 공식 통계 자료에서는 실마리를 찾을 수가 없다. 대부분 구체적 근거가 부족하다. 이란의 개종자 규모와 실제 기독교인 인구를 과학적으로 추론했다.

이란인의 종교 분포를 평가하기 위해서 이란 정부의 공식 통계, 미국 국무부 국제종교자유보고서, CIA World FactBook 등의 국제 기관 자료, 기독교 단체 자료, 2014년 이후 발표된 학술 논문 및 기사 등을 활용했다. 이란인의 종교 인구 분포를 파악하기 위해 이란계 이주자의 종교적 정체성을 분석했다. 캐나다, 호주, 영국의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검토했다. 이 인구주택총조사가 객관적이고 실증적으로 조사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국가의 인구주택총조사 조사항목의 차이와 공개된 결과의 불균일성으로 인해 대상 국가의 이란계 이주자 종교 인구 현황을 균일하게 비교하지는 못했다.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이란계 이주자의 종교 분포는 무슬림 비율이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기독교인 비율은 5~11%를 차지한다. 무종교 인구는 24~40% 안팎으로, 이민 기간이 길수록 무종교 비율은 늘고 무슬림 비율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이민 경험의 영향이 아닌가 하는 지인들의 반응을 마주했다. 물론 이민 경험이 이란계 이주자의 종교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민 사회에서 이슬람 종교에서 멀어지거나 기독교나 다른 종교에 유입될 수 있다. 또한 이민 2세, 3세 등은 이란 출신 이란계 이민자와 종교적 정체성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이주 시기가 짧은(5년 이내) 이란계 이주자의 종교 분포에 눈길이 갔다. 이민 사회에 동화되기에는 그리 길지 않은 시기의 종교 인구 분포는, 이란 내 종교 분포를 추정하는 데 유용한 단서가 될 수 있다. 2016~2021년 사이에 이주한 이란계 캐나다인의 경우 무슬림 58%, 기독교인 5.9%였다. 2007~2011년 사이에 이주한 이란계 영국인의 경우 무슬림 56.6%, 기독교인 8.2%였다. 이 결과는 유의미하다. 이민 사회보다는 본국의 영향력이 더 많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란계 이민자의 무슬림 비율은 절반에 미치지 못하며 이민 기간이 길어질수록 무슬림 비율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결과를 고려할 때 이란 실제 무슬림 인구 비율은 60% 정도에 불과할 수 있다. 또한 종교적 실천을 하지 않는 무슬림 또는 무종교 입장을 갖는 이란 인구 비율이 20% 이상일 수 있다. 공식적으로 0.2% 이하인 기독교인 인구 비율이 과소평가됐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이민자의 5~8% 비율을 이란 전체에 적용한다면 기독교 인구는 400만~600만 명이 될 수도 있다. 한 나라의 종교인구 통계를 단순히 인용하기보다 더욱 입체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김동문 선교사
김동문 선교사는 총신대신학대학원과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박사(Ph.D.) 학위를 받았다. 이슬람권에서 사는 아랍인의 삶과 하나님의 일하심에 관심이 크다. ‘너희 등불을 비추라’ ‘오감으로 성경읽기’ 등 여러 권의 책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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