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7일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3시10분쯤 북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수 발을 발사했다.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했다”며 “미국 및 일본 당국과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22일 이후 25일 만이다. 당시 북한은 오후 3시1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인 600㎜ 초대형 방사포를 여러 발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300여㎞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탄착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정상회담에서 대북 지지를 재확인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도발이기도 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인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북한을 상대로 한 미국과 동맹국들의 군사적 도발 행동에 반대한다는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같은 날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적 성격이라는 해석도 있다. 한미 공군은 지난 16일 한반도 중부지역 상공에서 5세대 전투기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에는 우리 공군의 F-35A ‘프리덤 나이트(Freedom Knight)’ 2대와 미 공군의 F-22 ‘랩터(Raptor)’ 2대가 참가했다. 우리 공군 F-35A가 미 F-22와 기본전투기동 훈련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에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에 보도된 군사논평원 명의의 글에서 “적대적 면모”라며 이번 한미 연합훈련을 비판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담화를 통해 초대형 방사포 등 개발이 대러 수출용이 아닌 “서울이 허튼 궁리를 하지 못하게 만드는 데 쓰이게 된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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