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을 ‘상남자’라고 칭하며 두둔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 “공직자에게 그런 말을 하는 건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공직자는 또 다른 국민들을 위한 의무가 있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홍 시장은 최근 단행된 검찰 고위급 인사에 대해 야당이 ‘김건희 여사 방탄용’이라고 비판하는 것을 두고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방탄이 아니라 최소한 상남자의 도리”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비난을 듣더라도 사내답게 처신해야 한다”며 “자기 여자 하나 보호 못 하는 사람이 5000만 국민의 재산을 지킬 수 있겠나. 당신이라면 범법 여부가 수사 중이고 불명한데 제 자리 유지하겠다고 자기 여자를 하이에나 떼들에게 내던져 주겠냐”고 말했다.
이에 안 의원은 “그건 민간인의 이야기”라며 “만약에 그렇게 생각한다면 (홍 시장) 본인이 공직자를 그만두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이) 하도 이렇게 왔다 갔다 하시는 그런 말씀을 많이 하셔서 해석하기가 굉장히 곤혹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번 검찰 인사에 대해서는 “옛말에 오얏나무 갓끈도 고쳐 매지 마라는 말이 있는데, 이번 일이 그런 일이 아닌가 한다”고 평가했다.
안 의원은 “사실 국민들께서 오해할 수 있는 그런 일들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 그런 점이 아쉽다”며 “그렇지만 사실 보면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사건 자체가 워낙 간단한 사건이라 이 문제는 도중에 인사가 되거나 또는 어떤 사람이 수사를 하더라도 원칙대로 진행돼 빨리 결론이 나올 사안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선 “대통령께서 채 상병 건과 마찬가지로 수사에 대해 납득을 하지 못하고 그러면 자기가 먼저 나서서 특검을 수용하겠다고 했는데, 이 건도 마찬가지”라며 “검찰 수사를 지켜보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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