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지사가 최근 불거진 제주도 유명 음식점의 ‘비계 삼겹살’ 판매 논란에 대해 “위생 관련 부서를 통해 점검을 시작했다”고 2일 밝혔다.
오 지사는 기자 간담회에서 “위생 관련 부서에서는 음식점에 대한 지도·감독 권한이 있으므로 그런 과정에서 이런(비계 삼겹살) 문제가 없도록 내부적으로 홍보를 강화하고 있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요리에 대해 민간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업체 운영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과도하게 접근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식문화 자체에 차이도 있을 수 있는 점도 감안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흑돼지로 유명한 제주도 맛집에서 비계가 가득한 고기를 팔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달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열 받아서 잠이 안 옵니다(제주도 가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98% 이상이 비계인 삼겹살을 15만원 주고 사 먹었다”며 “비계가 대부분인 고기를 받고 직원에 항의했으나 직원은 ‘이 정도면 고기 비율이 많은 편’이라며 별도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음식점 사장은 직접 실명으로 사과문을 올려 “당시 상황과 이유, 사실 관계를 떠나 비계 비율이 많은 고기가 제공돼 불만족스럽게 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런데 지난 1일에도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주도 흑돼지 저도 비계 테러당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는 등 제주도 고깃집에서 비계 투성이 돼지고기가 제공됐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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