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푸동공항에서 승객 하차를 준비 중이던 중국동방항공 여객기에서 갑자기 비상탈출용 슬라이드가 펼쳐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무원 간 내부 갈등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중국 지무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8일 시안을 떠나 푸동공항에 도착한 중국동방항공 에어버스 A320 여객기에서 갑자기 비상탈출용 슬라이드가 펼쳐졌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해당 항공기는 운항을 중단했다.
지무뉴스는 사건에 정통한 관계자로부터 한 승무원이 다른 승무원들과 갈등을 빚다 비상문 레버를 작동해 슬라이드를 내렸다는 설명을 들었다. 항공사는 내부 조사에 착수했다.
중국동방항공은 이번 사고에 대해 사과하면서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처리하고 비행 중인 승객의 안전을 보장했다”며 “추가조사를 진행한 뒤 법령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후레이 변호사는 “항공기가 착륙한 후에 사건이 일어나 비행안전과는 관련이 없지만, 비상슬라이드를 작동해 파괴한 것은 재산훼손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지무뉴스에 밝혔다.
누리꾼들은 “비행기를 타는 게 소꿉놀이라고 생각하나” “비행기가 다툼과 사랑에 빠지는 곳인가”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기내에서 승무원끼리 갈등하면 승객 안전은 어떻게 보장하는가. 기본적인 직업적 기준조차 없는 것인가”라며 질타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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