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중의원(하원) 보궐선거에서 집권당인 자민당이 전패했다. 한국 4·10 총선에 이어 한일 양국에서 집권당이 선거에서 참패하는 일이 벌어졌다.
29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보궐선거 결과 여당이 모든 선거구에서 패했다. 도쿄 15구, 혼슈 서부 시마네 1구, 규슈 나가사키 3구 등 3개 선거구에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 이후 처음 있는 선거다. 자민당은 정치자금 일부를 보고 없이 비자금으로 모아둔 혐의를 받고 있다.
자민당이 패한 선거구 중 시마네 1구는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1996년 이래 한 번도 보수당이 패배한 적 없는 ‘텃밭’이다. 자민당은 시마네 1구에 재무 관료 출신인 니시코리 노리마사를 공천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두 차례나 시마네현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지만 결국 입헌민주당의 가메이 아키코 전 의원에 17.6%포인트(p) 차로 참패했다.
가메이 당선인은 선거 종료 후 “보수 왕국이라고 하는 시마네현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큰 메시지가 돼 기시다 정권에 닿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15구에서는 사카이 나쓰미 후보가 득표율 29.0%로 당선됐다. 2위와 격차가 10%p 이상 났다. 나가사키 3구에서도 야마다 가쓰히코 후보가 득표율 68.4%로 당선됐다. 자민당은 이 두 곳에는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
교도통신은 선거 결과에 대해 “보선 전패는 자민당에 대한 강한 비판을 뒷받침하는 형국”이라며 “세 의석은 모두 자민당 의석이었던 만큼 기시다 정권에 타격이 됐다”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도 “비자금 사건에 대한 자세를 추궁당한 기시다 총리에게는 냉엄한 결과가 됐다”며 “향후 정권 운영에 미칠 영향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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