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태용 감독이 또 한 번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파리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서 첫 8강 진출을 달성하며 ‘동남아 축구 돌풍’의 중심에 섰다.
인도네시아는 2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3차전 최종전에서 요르단에 4대 1 압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조별리그에서 2승 1패(승점 6)를 기록한 인도네시아는 호주(승점 2·2무1패)와 요르단(승점 1·1무2패)을 제치고 2위로 8강 무대에 올라섰다.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 국가대표 감독을 맡고 있는 신태용 감독은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영웅’으로 통한다. 지휘봉을 잡은 지 3년 만에 팀 리빌딩에 성공했다. 기존 강점인 속도와 기술을 살리되 체력을 끌어올려 동남아 축구에서도 변방에 있던 인도네시아를 ‘복병’으로 탈바꿈시켰다.
지난해 6월엔 아시안컵 최종예선에서 19년 만의 예선 통과를 일궈낸 뒤 사상 첫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신 감독 체제에서 45경기를 치른 인도네시아 A대표팀은 23승10무12패를 거둬, 173위였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134위로 껑충 뛰었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가 신 감독을 선임하며 내걸었던 ‘FIFA 150위 내 진입’ 목표는 달성한 지 오래다.
신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도 지휘하며 여러 성과를 냈다. 동남아시안게임에서 꾸준히 시상대에 올랐고, 이번 AFC U-23 아시안컵에선 첫 출전 만에 8강 진출을 이끌었다. 2차전부터 호주를 1대 0으로 잡은 뒤, 이날 요르단전에서도 우세한 경기력을 보였다. 경기 내내 공세를 펼친 인도네시아는 전후반 2골씩 터뜨려 조별리그를 3골 차 대승으로 마무리했다. 내친김에 이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본선 진출도 노릴 전망이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와 신 감독의 계약 만료까지 2개월이 남은 상태에서, 자국 축구 팬들은 연일 재계약을 촉구하고 있다. 2022년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2023 20세이하(U-20) 월드컵까지였던 신 감독과의 계약을 한 차례 연장한 바 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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