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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OUT”…韓·필리핀 피해자들 공조 시작

신천지 20일 필리핀서 집회 열며 포교 집중
현지 선교사·목회자 중심으로 신천지 등 이단 예방·대책 논의 시작
한국 신천지 피해자 단체도 지원하기로

입력 : 2024-04-21 16:38/수정 : 2024-04-21 17:24
전피연 관계자들과 필리핀 현지 목회자들이 지난 16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모처에서 신천지 이단대책위원회 및 이단예방대책학교 발족식을 열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전피연 제공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총재 이만희 교주)가 대륙별 집회를 열며 대대적인 포교에 돌입했다. 첫 지역인 필리핀에서는 현지 목회자들과 한국 피해자 단체가 연합해 대처에 나섰는데 다른 지역에서도 이러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한국 신천지 피해자들로 구성된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신강식 대표)에 따르면 신천지는 20일(현지시간) 필리핀에서 ‘대륙별 말씀대성회 아시아(Ⅰ)’라는 이름의 집회를 열고 현지 포교에 나섰다. 이 집회에는 이만희 교주도 참석했다. 신천지 측은 해당 집회를 자체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하며 이 집회를 시작으로 연중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등에서도 집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전피연 관계자들은 지난 15일~18일간 필리핀을 찾아 현지인들을 상대로 신천지의 문제점을 알리며 예방 집회와 세미나를 진행했다. 신천지 측의 집회 날에는 13명의 현지 목회자들도 행사장 인근에서 신천지를 규탄하는 맞불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신천지 아웃’ 등이 적힌 옷을 입고 팻말을 들며 신천지의 문제점을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목회자들이 20일 열린 신천지 집회에 맞서 '신천지 아웃'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제작한 모습. 전피연 제공

전피연 정책자문위원 박향미 목사에 따르면 현지에서는 신천지와 같은 한국발 이단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아 제대로 분별하기 어렵다. 정통교회 교리와 이단 교리의 차이를 구별할 교리 교육도 열악한 현실이다. 박 목사는 “지난 2월 필리핀에서 이단 대처 세미나를 진행했는데 많은 현지인이 신천지에 미혹됐고, 현지교회도 신천지로부터 큰 피해를 보고 있었다”며 “이번 방문 때도 많은 현지인 목회자들이 신천지의 문제를 모르고 20일 열리는 신천지 집회에 참석하려 했다”고 전했다.

신천지 측의 이번 필리핀 집회를 계기로 현지에서는 이단 대책 방안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신천지 집회에 앞서 현지 한인 선교사, 현지인 목회자들로 구성된 필리핀신천지이단대책위원회와 이단예방대책학교가 발족했다. 전피연은 이들과 상호연대협약을 맺고, 현지 이단 전문가 양성을 위한 이단 예방 교육 지원과 자문에 동역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신천지예방대책학교 개설을 지원하는데, 전피연은 이 학교에 이단 대처 교육 자료와 전문 강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조만간 필리핀 내 신천지 피해 가족들을 만나 필리핀전피연 결성을 지원하고, 자문을 통해 현지인들의 피해 회복을 도울 계획이다.
필리핀 목회자들이 맞불 집회에 앞서 함께 손을 맞잡고 기도하고 있다. 전피연 제공

하지만 아직은 현지교회가 오롯이 이단에 대처하기에는 여러 여건이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박 목사는 “현지에서 이단 대처 세미나를 여는 일도 한 선교사님이 모든 비용을 홀로 마련해 겨우 진행됐다”며 “이단에 대한 자료와 정보가 많지 않은 현실에서 많은 이단이 비용 지원을 앞세워 현지인의 집회 참석을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오래전부터 한국산 이단 종교 신천지로 인한 전 세계 교회 성도와 가족들의 피해가 예견됐고 이미 피해 가족들은 대책도 없이 신음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시작된 이단인 만큼 한국교회가 현지인들의 이단 대처와 연구 사역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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