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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커=여배우 남동생’ 폭로에 공분…“오죽했으면”

피해자 유족 글 온라인서 확산
네티즌, 가해자 측 태도에 분노
가해자 가족 ‘신상 찾기’ 움직임…“연좌제냐” 목소리도

입력 : 2024-04-18 17:25/수정 : 2024-04-18 18:20
지난 1월 부산 진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추락해 숨진 20대 여성. 그는 생전 전 남자친구로부터 데이트폭력에 시달렸다고 호소했다. 오른쪽은 그가 피해를 입었을 당시 촬영한 사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전 남자친구로부터 데이트폭력에 시달리던 20대 여성이 부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추락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전 남친의 가족관계 정보가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피해자 유족이 남자친구 측의 뻔뻔한 태도를 주장하며 심적 고통을 호소하고 나서면서다. 특히 해당 남성의 누나가 ‘현직 여배우’라는 주장이 제기되며 네티즌은 ‘신상 찾기’에 나섰다.

18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전 남친 A씨의 실명과 그의 가족관계를 언급한 글이 확산하고 있다. 해당 사건을 보도한 언론사 유튜브 채널 댓글에는 A씨의 누나로 추정되는 여배우의 실명이 다수 달렸다. 그가 출연한 작품명까지 공유되는 상황이다. 지목된 여배우는 SNS 댓글창을 비활성화 했다.

A씨 가족관계에 대한 관심은 피해자 유족이라고 주장한 네티즌 B씨가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집중됐다. B씨는 “A씨가 피해자에게 일삼았던 지속적인 폭행, 자살 종용, 협박, 스토킹, 주거침입, 퇴거불응, 재물손괴 등 모든 가해로 인해 피해자가 죽음에 이르렀다고 판단한다”며 엄벌 탄원서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가해자 측은 현재까지도 반성의 기미나 사과 한마디조차 없는 상태”라며 “차고 넘치는 충분한 증거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가 숨진 여성에게 보냈던 카카오톡 메시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이어 “유족들은 식음을 전폐한 채 매일 눈물과 한숨으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도 가해자는 수사 중에 멀쩡히 SNS를 하고 가해자의 누나는 평범한 일상을 살며 드라마 촬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B씨의 글이 확산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크게 분노를 표했다. A씨 누나가 여배우라는 점 외에도 그의 아버지 및 삼촌 등 가족의 직업에 대한 추적도 시작됐다. 지난 1월 공개된 유족의 또 다른 글에 숨진 여성이 A씨 가족의 직업으로 인해 신고를 망설였다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해당 글에 따르면 숨진 여성은 A씨가 ‘부친이 변호사이고 삼촌이 경찰’이라는 얘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 ‘보복이 두렵고 찾아올까 불안하다’는 걱정을 친구에게 토로했다고 한다.

유족 B씨의 글에는 탄원서에 동참했다는 네티즌의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피해자 가족은 가족 모두 삶이 무너졌는데, 가해자 측은 아무렇지 않게 지낸다는 게 말이 되냐” “오죽했으면 공개했겠느냐” “가해자 측에서 사과도 안 했다는 데 나 같아도 공개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A씨의 가족에게까지 비난을 퍼붓는 건 과한 처사라는 입장도 있다. 가족에 대한 의혹으로 덩달아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은 연좌제나 다름 없다는 것이다. A씨의 누나로 지목된 여배우가 출연한 작품 및 동료들에게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하는 댓글도 있었다.

숨진 여성의 유족이 "엄벌 탄원서에 동참해 달라"며 공유한 링크 중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씨는 협박, 스토킹처벌법위반 등 혐의로 지난 8일 구속 기소됐다. 그는 지난해 8~10월 여자친구를 수차례 협박하고, 지난해 12월 9일에는 이별 통보에 격분해 약 17시간 동안 여자친구의 주거지 현관문을 두드리며 카카오톡 메시지를 전송하는 등 스토킹한 혐의를 받는다.

여자친구는 이별을 통보한 지 약 한 달 뒤인 지난 1월 7일 오전 2시30분쯤 부산 진구의 한 오피스텔 9층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당시 최초 목격자이자 119 신고자가 A씨였다.

A씨는 수사기관에 여자친구가 자신과 다툰 뒤 9층에서 떨어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유족은 “생전 피해자가 A씨에게 멍이 들 정도로 맞거나 목이 졸리는 등 상습적인 폭행을 당해왔다”며 피해자의 사망과 A씨의 연관성을 거듭 주장하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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