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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표 대신 내드릴게요”… 日 신입사원 ‘퇴직대행 서비스’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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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를 결심한 일본 신입사원 사이에서 ‘퇴직 대행 서비스’가 유행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일정액을 받고 퇴직자 대신 사표를 내주는 서비스로, 관련 업계에서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향후 퇴직 대행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신입사원들이 잇따라 퇴직 대행 서비스를 요청하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입사 전 알았던 회사의 모습과 입수 후 회사의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 퇴사의 주된 이유라고 한다. 일본은 새로운 회계연도를 4월 1일 시작하고 신입직원 대다수는 이날부터 일을 시작한다.

신문에 따르면 미용 관련 기업에 취직한 20대 여성은 최근 도쿄도 오다구에 있는 한 업체에 “저런 회사와는 더 이상 얘기할 수 없다. 퇴직대행을 부탁합니다”라며 해당 서비스를 이용했다. 이 여성은 입사 전 회사로부터 “머리색은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들었으나 입사식 직전 “검은색으로 염색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 이를 거부하면 입사식에 참석할 수 없었다.

결국 이 여성은 퇴직 대행 서비스 업체에 전화를 걸어 퇴직 수속을 진행해 달라고 했다. 현재 그는 새로운 직장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업체는 변호사 감수를 받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용료는 고용 형태에 따라 다른데 정규직 또는 계약직일 경우 2만2000엔(한화 약 20만원), 아르바이트일 경우 1만2000엔(한화 약 11만원)을 받고 있다.

지난해 3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 업체는 최근 2년간 의뢰 건수가 모두 8000건이 넘었다고 밝혔다. 이달 1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의뢰 건수는 모두 545건으로, 이중 신입사원의 의뢰 건수는 약 80건으로 집계됐다. 업체 대표는 “이 수가 많은지 적은지는 모르겠지만, 젊은 사람을 중심으로 향후에도 퇴직 대행의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업계에서는 신입사원들이 퇴직을 결심하는 이유 중 “취업 환경이 입사 전에 듣던 것과 거리가 있다”고 말하는 부분이 눈에 띈다고 짚었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다른 사람이 일하는 모습과 자신이 일하는 모습을 비교하면서 자신이 일하는 환경에 위화감을 느끼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비스 이용자의 약 60%는 20~30대 젊은 층이지만, 최근에는 5060 베테랑 세대의 의뢰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여름에는 몸이 안 좋아 퇴직하려는 70대 남성이 회사로부터 퇴직을 거부당하자 퇴직 대행 서비스 의뢰하기도 했다고 한다.

위 업체 대표는 “기업이 신입사원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과 타협할 수 있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추세가 확산되고 퇴직 대행 서비스가 사라지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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